일전, 훈춘시 택시운전수 장도명은 훈춘-춘화 방향으로 달리다가 201성급도로에서 련이어 여우, 동북 호랑이와 마주치게 되였다.
8월 12일 저녁 6시 40분쯤, 차량번호 길HT7869인 훈춘시 택시운전수 장도명은 두명의 승객을 태우고 춘화방향으로 달렸다.
저녁 7시경, 장도명이 차를 몰고 삼도구촌에서 4km 떨어진 도로구간을 지나갈 때 갑자기 전방에서 체중이 15킬로그람가량 돼보이는 여우 한마리가 나타났다. 놀란 장도명은 즉시 주행 속도를 줄여 먼저 여우를 안전하게 숲속으로 들여보낸 후 계속 차를 몰고 앞으로 달렸다.
그런데 얼마후, 동방홍촌과 2km 떨어진 곳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또 야생동물 한마리를 발견할 줄이야?! 당시 차의 속도가 시속 100km여서 호랑이인 지 표범인 지 확인할 수 없자 장도명은 두명의 승객과 상의한 후 차머리를 돌렸다. 차를 돌려 100m쯤 달렸을 때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놀랍게도 야생동북호랑이였다. 비록 몸집이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50킬로그람은 돼보이는 새끼 호랑이였다.
새끼 호랑이는 차량 전조등을 비춰도 두려움 없이 유유히 도로를 활보하고 있었다. 장도명은 새끼 호랑이가 지나가는 차량에 부딪치기라도 할가봐 수시로 큰 전조등을 깜박이며 지나가는 차량에 주의를 주었다.
차안에 있던 승객들은 흥분한 나머지 핸드폰을 들고 이 진귀한 영상을 촬영했다. 장도명도 이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는 한편, 부근에 어미호랑이가 있을 수도 있으니 두 승객에게 절대 차에서 내리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새끼 호랑이가 숲으로 들어간 후에야 장도명은 승객 두명과 함께 자리를 떴다.
세 사람은 도로에서 야생동북호랑이를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 진귀한 영상을 잘 보관해 기념으로 남기기로 했다.장도명은 기자한테 자신은 차를 몰고 훈춘에서 춘화까지 매일 두세번씩 오가는데 그동안 길에서 노루, 마록 그리고 흑곰을 만난 적이 있지만 야생동북호랑이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 오전, 기자가 훈춘삼림공안국으로부터 알아본데 의하면 이 사실을 알게 된 훈춘삼림공안국에서는 호랑이, 표범 보호 긴급 대비안을 가동하고 삼도구촌과 마적달촌 부근의 마을에 경찰을 배치하고 안전에 주의하도록 선전활동을 펼치는 한편 관할구역내에서 사람이 호랑이를 다치게 하거나 호랑이가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를 강화하련다고 표했다.
한편, 훈춘시에서 야생동북호랑이와 표범에 대한 보호사업을 강화하면서 현재까지 호랑이와 표범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늘었고 동북호랑이와 극동표범 개체수는 각기 보호구 설립 초기의 3~5마리, 2~4마리로부터 지금은 27마리, 33마리까지 늘었다고 한다. 또 2년래 감측에 따르면 새로 번식한 새끼 호랑이는 10마리, 새끼 표범은 적어도 6마리가 되여 훈춘림구는 우리 나라에서 야생동북호랑이와 표범의 분포 수가 가장 많고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되였다고 한다.
훈춘기자소/연변라지오TV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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