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창샤시 대로에서 약 520여만 원 어치 돈 비 내려 -
급하게 꼭 써야 하는데 돈이 없을 때 우리는 왕왕 이런 몽상에 빠집니다. '하늘에서 돈이 비처럼 쏟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이런 기대가 이뤄질 것으로 믿고 하늘을 쳐다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쓴 웃음을 짓고 돈 구할 궁리를 할 뿐이죠.
그런데 실제 중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7일 오전 9시쯤 중국 남부 후난성의 성도 창샤시의 한 대로에서 사람들은 하늘 가득 뭔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비가 아니었습니다. 종이였습니다. 팸플릿인가 했는데 현금, 지폐였습니다. 그것도 중국의 최고액권인 100위안(우리 돈 약 1만7천500원)이었습니다.
그 뒤 어떤 광경이 벌어졌을지는 뻔하죠. 지나가던 행인도, 가게를 열고 장사 준비를 하던 상인들도, 차를 몰던 운전자도 모두 뛰어다니며 돈을 주웠습니다. 일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돈을 주워 모아 근처에 있던 파출소에 맡겼습니다만 극소수였습니다. 대부분은 돈을 옷에 쑤셔 넣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목격자들은 대략 300장, 즉 우리 돈 약 520여만 원 어치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 돈을 사람들은 단 10분 만에 주워갔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즉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돈이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근처 고층 건물의 사무실을 일일이 찾아다녔습니다. 사람이 없어 문을 열어주지 않는 몇몇 사무실을 제외하고 모두 조사했지만 창문을 통해 돈을 떨어뜨렸을 만한 정황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또 현재까지 자신이 돈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신고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국 언론들은 '문제의 돈이 출처가 드러나면 안되는 범죄 관련 자금이라 나서지 못하고 있다', '돈에 환멸을 느낀 누군가가 몰래 돈을 뿌린 것이다', '돈이 바람에 날려갔는데 아직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등 갖은 추측만 내놓고 있습니다. 미스터리입니다.그렇다면 떨어진 돈을 주워간 사람들은 말 그대로 횡재를 한 것일까요?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중국의 법률 전문가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범법 행위에 해당된다고 말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일부러 돈을 뿌린 것이라면 주워간 행위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 누군가 원치 않게 떨어뜨린 것이고, 그래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이를 거절한다면 주워간 돈의 액수에 따라 크고 작은 처벌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를 달리 말하면 아무도 내 돈이라고 나서지 않을 경우에는 상관없다는 얘기이네요. 아직까지도 돈의 주인이 나서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 횡재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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