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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56일, 대양을 떠돌며 사는 이들이 있다. 외항선을 타는 선원들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다. 이들은 호화 유람선을 타고 전 세계 여러 항구를 돌아다닌다. 끝이 없는 유람선 여행을 즐기면서, 바다 위에서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지난 2002년 항해를 시작한 더 월드호는 ‘평생 타는 레지던스 유람선’이다. 이 선박에는 아파트, 원룸 형태의 주거시설 165채가 들어섰다. 106개가 아파트이고 나머지는 원룸 형태다. 최대 12명이 거주할 수 있는 펜트하우스도 있다. 각 방은 거주자의 가구로 꾸며져 있다. 피트니스센터, 당구장, 골프 연습장, 수영장, 칵테일 바는 물론 신선한 야채와 고기 등을 파는 슈퍼마켓도 있다. 거주자는 음식을 직접 해 먹을 수 있다.
더 월드호의 거주자가 되려면 주거시설을 구입해야 한다. 원룸과 아파트의 가격은 7십만 달러~1천만 달러에 거래된다. 우리 돈으로 약 7억 원에서 100억 원 사이다. 또 거주자들은 선박 운영비와 승무원들의 월급을 지불해야 한다. 일종의 ‘관리비’인 셈이다.
약 200미터 길이의 더 월드호는 최고 시속 34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다. 약 150~200명이 상시 거주하며 250명의 승무원이 선박 운행 및 관리 요리, 서비스 등을 책임진다. 더 월드호의 상세한 모습은 최근 해외 인터넷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눈길을 끈다. “영원한 여행을 즐기면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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