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나우뉴스]
”당장 오스카상을 치워버리고 그 자리에 첼시 명예회장 기념품을 올려놓겠다. 이 기념품은 나에게 내가 과거에 수상한 그 어떤 것보다도 의미가 있다”
1980년대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 골든글로브 최우수 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명영화감독으로 불렸던 리차드 아텐보로 감독이 2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그는 특히 첼시팬들에게는 ‘은인’ 같은 존재였다.
영화 ‘간디’를 통해 오스카상 8개 부문을 휩쓴 것으로 유명했으며, 영화 쥬라기공원 등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던(실패한 공원 개발자 역할) 아텐보로는 평생 첼시팬이었으며, 부동산 개발자들에 의해 첼시 홈경기장인 스탬포드 브릿지가 재개발될 위협에 놓였을 때 이를 막아낸 인물이었다.
첼시는 아텐보로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24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 메인화면을 통해 그를 추모하는 영상과 성명을 게재했다.
첼시는 “아텐보로는 1970년대 초 팀의 디렉터로 활약했으며 그로부터 약 10년 후에는 스탬포드 브릿지가 개발자들로부터 심각한 위협에 빠졌을 때 그로부터 팀을 구해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또 2008년 아텐보로를 명예회장으로 임명했던 당시를 소개하며 “그는 영화감독으로서 받은 오스카상보다도 첼시 명예회장 기념품을 더 소중하게 여겼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아텐보로의 별세소식을 들은 많은 첼시 팬들이 SNS 등을 통해 그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으며, 영국 언론 가디언은 첼시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 그를 추모하는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성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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