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부 지역의 한 10대 소녀가 용변을 보러 집밖으로 나갔다가 휴대폰을 쓴다는 이유로 남자들에게 괴롭힘 당한 후 산채로 불태워져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가족들에 따르면 사망한 17세 소녀는 20일 밤 집밖으로 나갔다가 네 명의 남자에게 공격받았다. 인도의 많은 가정들은 아직 집안에 화장실 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소녀는 인도 루크나우에서 160킬로미터(㎞) 떨어진 아우라이야 마을 사람으로, 인도의 신분제도 상 최하급계층인 달리트(천민)다. 소녀를 죽게한 남자들 역시 같은 마을의 같은 계층 사람들이다.
가족들은 이들이 소녀가 '부도덕한' 물건인 휴대폰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괴롭히며 휴대폰을 쓰지 말라고 명령했지만 이에 반항했다는 이유로 소녀의 몸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소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1일 사망했다.
인도 농촌의 하층민 사회에서는 남자들의 발언권이 크며 미혼의 여성들은 정숙함을 지켜야 한다는 미명하에 마을의 엄격한 규칙을 따르도록 장려되고 있다.
지난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여성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인도 가정이 향후 4년 내로 가옥내에 화장실 시설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 인구의 약 반이 바깥에서 일을 보고 있고 특히 여성들은 날이 어두워진 뒤 밖에서 용변을 보도록 강제되고 있어 질병은 물론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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