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이 장시간 운행 지연 뒤 승객 2명만을 태운 채 이륙한 사실이 당시 이 상황을 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인증 사진을 올린 승객 때문에 뒤늦게 알려졌다고 CNN과 ABC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 방송은 이날 클리블랜드를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는 델타항공사의 비행기가 출발 지연으로 2명만을 태우고 이륙했다고 전했다.
당초 이 여객기는 지난 11일 오전 클리블랜드를 출발해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가는 비행편이지만, 계속된 출발 지연으로 다음날 이륙했다.
출발이 지연되자 승객 대부분이 다른 비행기 편으로 갈아탔는데 유독 갈아타지 못한 브루클린 출신의 미디어 전략가인 크리스 오리어리와 기내 안전 승무원만이 탑승한 채 출발하게 됐다.
오리어리는 여객기 앞쪽에서 복도 쪽 좌석에 앉아 좌석을 뒤로 젖힌 다음 승무원에게 부탁해 뒤쪽으로 비어있는 좌석들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그 사진을 올렸다.
그는 트위터에 이 사진과 “나만 빼고 모든 승객들이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서 말 그대로 이 비행기 안에 나 혼자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몇 분 뒤 다시 트위터에 “농담 아니다”라며 “내가 이 비행기의 유일한 승객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승무원 2명이 개인 안전 수칙을 알려줬다”는 글도 올렸다.
CNN은 이는 당시 동북부에 기상 악화로 일부 여객기들의 출발이 지연되면서 벌어진 이례적 상황이라며 오리어리가 탔던 델타항공 6259편은 보통 승객 76명을 태울 수 있으나 6시간 동안 출발이 지연됐고 어찌 된 상황인지 오리어리는 당시 다시 예약했던 다른 여객기를 놓쳤다고 전했다.
항공사는 종종 좌석이 거의 비면 운행을 취소하지만, 델타항공 관계자는 CNN 현지 자회사 KA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사는 다음날 운행 일정 때문에 오리어리가 탔던 여객기를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보내야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일한 탑승 승객이었던 오리어리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출발 직전 다른 승객 1명이 이 여객기 탑승을 위해 도착했고 이 승객은 비행 내내 잠만 자서 서로 친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ABC 방송에 “최근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라며 “아기의 울음소리도 없고 크게 음악을 듣거나 좌석을 제치거나, 신발을 벗는 승객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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