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대학교 캠퍼스에서 거의 알몸으로 시위를 벌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모니카 로스트볼드(Monika Rostvold)라는 이름의 22세 여성이 미국 텍사스 주(州) 샌마르코스에 위치한 텍사스 주립대학교 도서관 앞 계단에서 옷을 한 꺼풀씩 벗고 나체에 가까운 상태로 약 45분 간 암묵 시위를 펼쳤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했다.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한 이 여성은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남자들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이 같은 시위를 한 뒤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해당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유두 등 신체 주요 부위를 가리개로 교묘하게 가리고 누드 톤의 끈 팬티를 입어 캠퍼스 내 노출 규제 위반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준비하는 철저함을 보였으며 다른 사람의 반응에 신경 쓰지 않기 위해 눈을 빨간색 리본으로 가리고, 귀에는 헤드폰을 착용한 채 입을 열지 않고 가만히 그곳에 앉아 있었다.
캠퍼스 상주 경찰들은 신고 접수를 받고 현장에 달려왔지만 시위를 막을 근거를 찾지 못해 모니카의 행동을 제지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 대학 미술 전공생인 모니카는 이날 영상을 일반에 공개하며 “성폭행을 당했던 한 사람으로서, 또 그런 경험이 있는 친구들을 가진 사람으로서 내 몸에 대한 결정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사람들이 나(여자)의 몸을 ‘성적 대상’이 아닌 아름답고 위대한 것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그는 “특별히 4월은 성폭행 예방의 달이다. 나는 성폭행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반영해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 동기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모니카의 이러한 취지와 달리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뜻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누리꾼이 “요즘은 사람들이 벗기만 하면 ‘퍼포먼스’라고 이름 붙인다”, “그냥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성적 대상으로 보이기 싫다는 사람의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용기가 대단하다”며 여성을 지지하는 이도 일부 있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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