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내가 떠난 지 다섯 달, 약속을 깨야 할 것 같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5월20일 22시12분    조회:727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아내가 죽기 전에 평생 시신을 옆에 두겠다고 약속했는데, 어쩌면 그 약속을 깨야 할지도 모른다. 내 말 한마디에 행복해하던 아내의 표정이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이제 난 아내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 같다.

쓰촨(四川) 성 출신인 우리는 34년 전 만났다. 내가 19살, 아내가 15살이던 해였다. 그때의 나는 까까머리 청년이었으며, 무척 가난해서 옷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러나 여자친구가 되어준 당시의 아내는 전혀 나를 깔보지 않았고, 기꺼이 함께 살기를 원했다.

하늘은 무심했다. 행복할 것 같았던 결혼생활이 아내의 ‘백혈병’ 진단으로 산산조각 나고 만 것이다. 아내가 백혈병 진단을 받은 건 작년 7월, 손을 쓸 새도 없이 아내는 같은해 12월19일 나와 아들을 남겨두고 하늘로 떠났다.

아내가 눈 감기 전, 나는 약속했다. 비록 살아서 함께 하지는 못하겠지만, 시신을 우리 집에 평생 보관하겠다고 말이다. 그것도 내가 죽는 날까지.

내 말 한마디에 아내는 행복한 듯 웃음 지었다. 그리고 아무런 걱정 없이 나와 아들을 이 세상에 둔 채 하늘의 천사가 됐다.

아내가 죽은 뒤, 각종 꽃과 생전의 아내 사진으로 관 주변을 꾸몄다. 그리고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면 집안 창고에 마련한 ‘사당’에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하다 보면 금세 1시간이 지나갔다. 물론 아내에게 “당신 없이 난 살 수가 없다”는 말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동네 주민들은 나를 이해해줬다. 심지어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도 아내가 든 ‘관’을 꺼리지 않았다. 그들은 함께 데려온 아이들이 관 주변에서 뛰놀도록 허락했으며, 덕분에 우리 집은 아내가 살아있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늘 활기가 넘쳤다.

사실 우리 아들은 아내가 죽었을 때 곧바로 화장하길 원했다. 슬픔을 달래느라 며칠은 보낸다 쳐도 지난해 12월이 끝나기 전에는 화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아내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내가 죽고 나서 내가 무려 28일이나 울며 지냈다고 사람들이 그랬다. 아내가 떠난 슬픔이 컸으니 그럴 만도 했다. 게다가 아내는 남은 게 몸밖에 없을 만큼 가난했던 내게 온 천사가 아니었던가. 그런 사람을 떠나보냈으니 한 달 가까이 운 것도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러는 동안 난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다.

그러나 이제 아내를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집에 시신을 보관하는 건 법에 어긋난다는 게 이유다.

최근 우리 집에 들른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보관하는 건 병원과 장례식장에서만 허가된다”며 “최장 보관 기간도 5일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에 관리를 의뢰하겠다”고만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 이 기사는 중국 쓰촨 성에 사는 장 마오더(53)의 사연을 토대로 재구성되었습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텐트로 변신하는 자전거의 모습이다.  캠핑카가 아닌 '캠핑 자전거'로 불리는 이 신개념 레저 기구는 이름 그대로 텐트가 포함된 자전거다. 소형 텐트는 자전거 앞 바퀴의 휠 부위에 부착되는 형태다.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지치면, 바로 텐트를 펼칠 수 있는 구조다. 텐트를 따로 휴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
  • 2014-01-15
  • 진정한 신데렐라 눈 화장? '동화 스토리 눈화장'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눈꺼풀, 눈 아래 주위에 동화 한 편을 그려 넣었다"는 평가를 받는 화제의 작가는 생선초밥을 눈 위에 그려 넣어 화제에 올랐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탈 펠레그. 이스라엘 출신의 탈 팔레그는 눈꺼풀과 그 주위에 정교한 그리는 방...
  • 2014-01-15
  • 워터파크가 있는 집이 해외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 아일랜드에 있는 이 저택은 게스트 하우스와 테니스 코트 등 5채의 하얀색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침실의 개수는 13개이고 아름다운 바다와 면해 있다. 이 집을 무엇보다도 빛나게 만드는 것은 개인 워터 파크다. ...
  • 2014-01-15
  •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위치한 한 피자 가게에서 판매하는 '야생의 피자'가 화제다. 이 피자 가게에서는 특별한 피자를 판다. 피자 위에 올라가는 토핑의 재료가 악어, 비단뱀, 개구리 고기이기 때문이다.  '야생의 피자'라 불리는 이 음식의 가격은 35센티미터 크기가 50달러로 다소 비싼 ...
  • 2014-01-15
  • 우리 돈으로 3천만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자신의 집 지하실을 '우수선 조종실'로 꾸민 남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51살의 남자다. '스타 트렉' 마니아인 이 남자는 자신의 지하실에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했다. 지하실 전체를 스타 트렉에 나오는 우주선 조종실처럼 꾸...
  • 2014-01-15
  • [서울신문 나우뉴스]1mm만 발을 헛디뎌도 300m 아래로 추락하는 위험천만한 절벽에서 외줄을 타는 간 큰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용감무쌍한 주인공은 아크로바틱 퍼포먼서인 플로리안 에브너이며 이를 카메라 렌즈에 담은...
  • 2014-01-14
  • 직업도 없는 백수 남자가 무려 11명의 여성 사이에서 22명의 자식을 낳았다면 믿을 수 있을까? 화제의 남성은 영국 컴브리아에 사는 올해 58세의 레이몬드 헐. 그의 사연이 언론에 오르게 된 것은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재판 때문이다. 대마 혐의로 기소된 헐은 현지 재판부로 부터 18개월을 선고받았으나 집행유예 2년...
  • 2014-01-13
  • 20cm에 달하는 술병이 통째로 뱃속에 들어있는 엽기적인 엑스레이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진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허핑턴 포스트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엑스레이 사진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중국 남성의 뱃속을 찍은 것이다. 중국 복건성 푸저우(福州) 출신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
  • 2014-01-13
  • “얼굴 없는 시계”로 불리는 초미니멀리즘 시계가 해외 디자인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이 시계에는 바늘도 눈금도 없다.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시계”라 불리는 화제의 시계는 5분이 지날 때마다 진동으로 알려주는 것이 전부다. 그렇다면 이 시계를 시계라고 부를 수 있을까.  노르웨이...
  • 2014-01-13
  • [서울신문 나우뉴스]너무 살쪘다는 이유로 여자 친구(이하 여친)에게 차였던 한 의대 남학생이 보디빌더가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오랜 기간 사궈온 여친으로부터 차인 뒤 가장 멋진 복수를 하겠다는 심정으로 살을 빼고 심지어 전문 보디빌더가 될 정도로 멋진 몸을 갖게 된 한 의대...
  • 2014-01-13
  •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꿈의 피자’라 불리며 인기를 누리는 피자의 모습이다. 종류가 다른 8조각 피자가 합체했다.  제작 과정이 궁금증을 일으킨다. 애초 이렇게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 손이 많이 가고 재료비도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8가지의 피자를 만들고 한 조각씩 잘라 합쳐 놓았을 가...
  • 2014-01-13
  • 빙하기가 온 것인가? 모든 것이 얼어붙은 북미 지역의 생생한 모습이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재난 영화와 한 장면 같은 사진들은 최근 해외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영하 수십 도의 맹추위로 기차, 자동차, 분수 등 각종 시설이 얼어버렸다.  충격을 주는 이 사진들에는 북미 지역을 덮친 추위의 모습이 ...
  • 2014-01-13
  • 나무 속에 요정이 살고 있었나?  '나무 속의 요정'이 인기다. 이 나뭇가지에는 나이테 대신 사람 형상이 들어 있다. 얼굴과 팔 그리고 다리가 선명하고 얼굴 주위엔 아우라로 보이는 형상도 있다. 사람보다는 '요정'에 가까운 모습이다.  '나무 속의 요정' 사진은 최근 해외 인터넷 등을...
  • 2014-01-12
  • 아래로는 테라스를 내려다보며, 또 눈앞에 펼쳐지는 지중해를 감상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공중 수영장 주택'의 모습이다.  스페인 마르베야에 위치한 3층짜리 주택은 '공중 수영장 집'으로 불린다. 3층 옥상에 수영장에 설치되었는데, 수영장 바닥 및 옆면이 투명한 재질이다. 수영을 하는 이는 ...
  • 2014-01-09
  • 아내가 상냥하지 않다며 속옷 벗기고 장시간 벽에 세워 교회갈 때 아내가 조금 늦자 시간 재며 왔던 길 왕복시켜 아들에게도 폭언·폭행 일삼아 유명 사립대 부총장을 지낸 후 최근 명예교수가 된 A(68)씨는 1970년대 중반 B(63)씨와 결혼했다. 당시 A씨는 대학원 조교, B씨는 대학원생이었다. 하지만 A씨는 결혼 기...
  • 2014-01-09
  •   최근 한 외국미녀가 곰과 함께 찍은 패기가 넘치는 코스프레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Tina Rybakova라고 불리는 로씨야 미소년 Coser는 “용감한 전설”속의 녀주인공 Cosplay를 재현하기 위해 한마리의 살아있는 곰과 배합하여...
  • 2014-01-08
  • 《중앙통신사》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녀성 주이가 10살 때 병에 편지를 넣어 북해에 던졌는데 23년이 지나 답장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주이는 1990년 9월 12일 영국에서 련락선을 타고 벨지끄로 휴가가던 도중 이 병편지를 썼다. 병편지에 적은 답장주소는 주이 부모의 거주지였다. 한 부부가 화란에서 이 병을 발견...
  • 2014-01-08
  • [서울신문 나우뉴스]몸길이 최대 3m까지 성장하는 희귀 어종 대왕바리 성어가 말레이시아에서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더 스타’(The Star) 온라인판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지 케다주(州) 북부 바다 심해에서 몸길이 2.4m, 무게 200kg짜리 대왕바리가 잡혔다. 이는 말레이시...
  • 2014-01-08
  • 캥거루가 헷갈린 것 같다. 눈앞의 생명체(?)를 경계하면서도 진짜 정체가 궁금한 듯 여기저기 살펴보고 있다. 아이가 캥거루 복장을 했다. 배에 아기 캥거루 인형까지 끼어놓았다. 캥거루는 자기 앞에 있는 아이가 사람인지 캥거루인지 혼란스러운 표정 및 자세다.  사진은 호주 태즈메이니아에 있는 한 동물원이 공개...
  • 2014-01-0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