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지 두달 이상이 된 무연고자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께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 중턱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시신을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은 운동화를 신고 얇은 점퍼와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바지 주머니에는 현금 3만원과 짤막한 노란색 메모지가 발견됐다. 또 주변에는 4월에 제조된 음료수 병도 발견됐다.
메모지에는 "저는 무연고자이고 노숙자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등산로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이 워낙 부패하고 백골이 돼 지문 채취도 불가능한데다 신분증 등 신분을 확인할 단서가 없어 부검을 의뢰했다.
또 인근 지역 실종자 명단을 토대로 시신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메시지를 토대로 추정해 본 결과 무연고자로서 시신을 수습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 같다"며 "음료수가 4월에 제조된 것으로 미뤄 그 이후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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