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영국 연구팀이 유전자 변형을 통해 '똑똑한 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영국 리즈 대학 생의학대학 약리학교수 스티브 클랩코트 박사가 쥐의 뇌에서 만들어지는 포스포디에스테라제4B(PDE4B)라는 효소의 활동을 유전자 변형을 통해 억제한 결과 보통 쥐들보다 빨리 배우고, 오래 기억하고, 복잡한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똑똑한 쥐'로 바뀌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5일 보도했다.
이 유전자 변형 쥐들은 다른 쥐들보다 전날 처음 본 쥐를 빨리 인지하고 모리스 수중미로찾기(Morris water maze) 테스트에서도 물속에 감추어진 디딤대를 신속하게 찾아냈다고 클랩코드 박사는 밝혔다.
이 쥐들은 그러나 두려웠던 기억을 며칠이 지난 뒤 다시 떠올리는 능력은 다른 쥐들에 비해 무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쥐들은 보통 쥐들보다 불안을 덜 느끼고 밝고 열린 공간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쥐들은 대체로 어둡고 폐쇄된 공간을 좋아한다.
뇌를 포함한 여러 신체기관에서 만들어지는 PDE4B 효소는 사람에게도 있다.
따라서 이 연구결과는 각종 치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조현병(정신분열증) 같은 정신질환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클랩코드 박사는 강조했다.
바로 PDE4B 효소가 유망한 치료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추가적인 동물실험을 통해 이 연구결과가 확인되면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연구팀은 현재 PDE4B 효소만을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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