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성매매는 직업 아닌 억압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9월6일 09시33분    조회:579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뉴스위크] 국제앰네스티가 성매매 비범죄화를 표명하자 세계 각지에서 거센 반발 일어

지난 8월 11일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3일 동안 80개국 대표단 회의를 가진 끝에 성매매는 범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로써 국제앰네스티는 세계 각국 정부에 성매매를 비범죄화하라고 권고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듯하다. 사실 대다수 사람들은 성매매 비범죄화가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성매매 비범죄화는 여성 인권이 아니라 성매매 산업에 기여한다. 성매매 비범죄화란 단지 매춘부뿐만이 아니라 성매매 산업 전체의 비범죄화를 의미한다. 포주를 합법적인 사업가로 만드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성매매 비범죄화는 포주와 성매수자에게 도움이 될 뿐 성매매 여성에겐 힘이 되지 못한다. 물론 성매매를 비범죄화하면 성매매 여성은 체포되거나 범죄자로 여기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는 인신매매범, 포주, 성매매 업소 주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성매수자 역시 성매매로 처벌받을 일이 없어진다.

국제앰네스티는 성매매가 “상호 동의하는 성인 간에,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인정하는 조건 하에 이뤄지는 성적 서비스 계약”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정의는 성매매의 실상을 감추고 성매매를 향한 비전문가적·낭만적 관점을 강화한다. 나는 성매매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우크라이나 출신이며, 여성 인권단체 페멘에서 6년 간 이 문제와 씨름했다. 경험에 비춰보건대 성매매는 여성을 향한 남성의 억압이 가장 순수한 형태로 펼쳐지는 장에 불과하다.

성매매 행위는 동등한 입장에서 이뤄지는 성행위가 아니다. 여성을 종속적인 입장에 놓고 단지 돈을 지불하는 고객의 성적 쾌락을 위한 도구로 격하한다. 성과 돈이라는 두 가지 사회 권력의 합작이다. 이 두 영역 모두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권력을 갖고 있다. 그런 현실에서 성매매가 독립적이고 성공적인 여성을 위한 직업이라고 주장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설령 스스로 성매매를 선택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있을지라도, 성매매 산업에 종사하는 대다수 여성이 경제적 불안정으로 어쩔 수 없이 그 직업을 택하는 가운데 종종 인신매매나 불법이주의 희생양이 된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다. 가장 많이 성매매를 강제당하는 여성들은 동유럽·아프리카·아시아 지역의 가난하고 불안정한 국가 출신이다. 서유럽 출신 여성 중에서 성매매 산업에 종사하는 비율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국제앰네스티는 “성적 욕망과 행위는 삶의 즐거움과 존엄에 중요한 인권”이라고 주장한다. 프랑스의 성매매 반대 단체 둥지운동은 “성매수자들은 불안정하고 취약한 성매매 여성들의 처지를 악용해 돈으로 성관계를 강요하는 남성들”이라고 반박했다. “성폭행·성희롱·근친상간·성매매는 소위 ‘남성의 주체할 수 없는 성욕’을 위해 여성의 몸을 이용해야 한다는 논리를 공유한다.”

앰네스티의 주장과 달리 성매매 산업은 끊임없는 폭력과 차별, 경제적 억압으로 얼룩졌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성매매는 여성의 성적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인한다. 성매매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상대의 무조건 긍정을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성매수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수행할 여성을 구입한다.

성매매 비범죄화가 해당 산업 확장을 규제하리라는 국제앰네스티의 주장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다. 독일·네덜란드·오스트리아 빅토리아주는 성매매 산업이 비범죄화로 인해 크게 번창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성매매 수요가 늘어나고, 남성의 성매매 동기를 크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성매매가 비범죄화되자 성매매를 용인할 만한 산업으로 여기는 남성도 많아졌다. 법적인 장벽이 사라진다면 여성을 성적인 노리개로 취급하지 못하게 했던 사회적·윤리적 장벽도 함께 사라질 것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결정으로 조직 안팎의 심각한 비판에 직면했다. 심지어 지부 전체가 결정을 반대하는 일도 있었다. 메릴 스트립, 케이트 윈슬렛 같은 유명 연예인들도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많은 페미니스트들과 인권 운동가들은 가부장적 질서를 무너뜨리기는커녕 오히려 지지하려 드는 국제앰네스티의 시도에 배신감을 느꼈다.

저명한 여성인권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성매매 비범죄화는 포주·성매매 업주·노예 상인을 자유롭고 부유하게 만들지만 불법화는 성매매 여성을 감옥에 가둔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성매매 여성을 불법화하거나 비범죄화하지 않고도 성매매를 막는 방법은 있다. 스타이넘은 “성매매 여성에게 보호 서비스와 대안을 제공하고 성매수자에겐 벌금을 부과하는 북유럽 모델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북유럽 모델은 성매매 여성을 보호하는 동시에 포주와 성매수자를 물리칠 수 있다.

새로운 주장이 아니다. 성매매 철폐와 관련된 논의는 19세기 노예 반대 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빅토르 위고·장 조레스·빅터 셸셰어 같은 인본주의자들은 성매매가 노예 제도의 또 다른 모습이라며 맞서 싸울 것을 장려했다. 왜 국제인권단체가 여기에 반대할까? 이해하기가 어렵다. 왜 국제앰네스티는 자신들의 근본 이념을 수호하지 않는 걸까?

이유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국제앰네스티의 입장이 자라나는 소년들에게 여성을 돈으로 사도 된다는 생각을 주입하는 동시에 소녀들에겐 매춘부가 되는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국제앰네스티의 새 정책에 반대하며 성매수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에 찬성한다. 매춘은 세상에서 가장 오랜 직업이 아니라 가장 역사가 긴 억압이기 때문이다.

글=인나 셰브첸코
번역=이기준

[ 필자는 페미니스트 단체 페멘의 대표다. ]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심야에 '라임' 공유 전동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남성이 차량과 충돌해 숨졌다. 지난해부터 부산에 라임 등 공유 전동 킥보드가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 교통사고로 인해 킥보드 운전자가 사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0시 15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옛 스펀지 앞 편도 4차로 횡단...
  • 2020-04-13
  • 극단적 '데이트폭력' 지난 2월 11일 A씨(만 18세)의 아버지는 출근하다가 딸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사진을 발견했다. 이 사진은 A씨 집의 문 앞에 붙어있었다. A씨의 집은 아파트 1층에 위치해 있다. 엘리베이터가 문 바로 옆에 있다. 문제의 사진은 A씨의 전 남자친구인 B씨(만 18세)가 이전에 찍어놨던 성관계 사...
  • 2020-04-10
  • 한 사람당 1100만원의 돈을 받고 독방에 수감될 수 있도록 도와준 판사 출신 변호사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제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수감자들에게 구치소 독방으로 옮겨주겠다며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변호사 A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구...
  • 2020-04-10
  • 덩어리 상태로 변질된 유명 두유 제품을 마신 임산부가 병원 치료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는 소비자 김모(39)씨는 지난달 21일 경기도 광명의 한 대형마트에서 A사의 두유 제품 24개들이 박스 2개를 구입했다. 이중 한개를 김씨의 부인이 마셨는데 곧바로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향했다. 김...
  • 2020-04-10
  • 일본 게이오 대학병원(이하 게이오 병원) 의사들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입맞춤 등 친밀한 스킨십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이 일본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8일 "의료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게이오 병원 연수의 회식에서 수련의들이 입맞춤 등의 밀접 접촉을 했다"고 보도했다. ...
  • 2020-04-10
  • 1998년 미국 워싱턴DC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린다 트립의 모습./AFP 연합뉴스 1990년대 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성(性)추문 사실을 제보한 미국 백악관 직원 린다 트립(70)이 사망했다고 폭스뉴스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린다 트립의 변호인이...
  • 2020-04-10
  • 멕시코 14세 소년 에두아르도 코로나 걸린 엄마 극진히 돌보다 엄마 입원하자 집서 홀로 기다려 침수된 집안 물 빼내려다 감전사 아들 생각하며 회복한 엄마 오열소년은 병원에 입원한 엄마가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리며 홀로 집을 지키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소년의 어머니는 호흡곤란 증...
  • 2020-04-10
  • 3살짜리 원아를 폭행한 어린이집 원장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게시물이 등록 하루 만인 8일 6만이 넘는 이들로부터 동의를 얻었다. 청원 게시물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원아를 폭행했다고 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
  • 2020-04-09
  •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화재가 발생해 18살과 9살 형제가 사망했다. 8일 경찰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6분께 울산시 동구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불이 난 아파트에 거주하는 A(18)군과 B(9)군 형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불을 피하다가 아파트에서 ...
  • 2020-04-09
  • 미국프로농구(NBA) ‘농구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중국 기업과 브랜드 소송에서 8년 만에 승소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대법원에 해당하는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자국 스포츠용품 기업인 ‘차오단 스포츠’가 조던의 중국...
  • 2020-04-09
  • 미국에서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경찰관에게 침을 뱉은 남성이 테러범으로 처벌받게 됐다. 미국 검찰은 8일(현지시간)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경찰관에게 침을 뱉은 플로리다주 주민 제임스 커리(31)를 생물학 무기와 관련해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법정 문서...
  • 2020-04-09
  • 코로나19 공포로 화장지 대란이 일어날 당시 마트에서 무려 5400개의 두루마리 화장지를 사재기 한 남성이 온라인 판로가 막히자 동네 슈퍼마켓에 판매를 하려던 정황이 포착되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호주 채널9 뉴스는 남호주 애들레이드의 한 동네 슈퍼마켓에 5400개의 두루마리 화장지를 팔고 싶다고 한 남성의 사연...
  • 2020-04-09
  • [서울신문 나우뉴스] 교외에서 마스크와 옷을 모두 벗어 던진 채 일광욕을 즐기다 경찰의 경고를 받은 체코 나체주의자들교외에서 마스크와 옷을 모두 벗어 던진 채 일광욕을 즐기다 경찰의 경고를 받은 체코 나체주의자들“옷은 안 입어도 괜찮지만, 마스크는 써야 합니다!”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
  • 2020-04-09
  •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6일 오후 1시 20분(현지 시각) 트위터에 "기분이 괜찮다.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나의 팀과 계속 연락 중"이라고 썼다. 전날 밤 증세가 나빠져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에 입원하긴 했지만 상태가 나쁘지 않으며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국민에게 알린 것이다. 그러나 이런 트...
  • 2020-04-08
  • 6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 도중 앵커가 손등에 적은 전화번호가 화면에 잡히면서 화제가 됐다. 이 앵커는 시청자들 눈에 잘 보이라고 일부러 손등에 영국 가정폭력 신고 전화번호를 적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BBC 인기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는 이날 오전 9시 뉴스를 진행하면서 이같은 '퍼포먼스'...
  • 2020-04-08
  • 주한미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기지 출입구에서 ‘후각 검사’를 하고 있다. 2020.4.6 - 대구 주한미군기지(USAG Daegu) 페이스북.미군 대구기지, 사과 식초로 코로나 검사 냄새 못 맡으면 추가 검사 코로나 ‘후각 상실 증상’에 착안 주한미군이 신종 코로나바이...
  • 2020-04-08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전역을 휩쓸면서 도시 지역의 주민들은 식료품점에서 우유를 찾아헤매고, 산지인 낙농가에서는 우유를 대량으로 내다 버리는 희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유제품을 대량 소비하던 대형 식당·학교·호텔 등이 코로나19로 줄줄이 문을 닫아 수요가 크게 줄고, 그...
  • 2020-04-08
  • 결혼식을 치르던 신랑신부가 경찰차에서 새 인생을 출발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콰줄루나탈 은셀레니에서 하객 50여명이 참석한 채 목사 주례로 예식이 진행됐는데 코로나19로 금지된 공중 집회를 열었다며 제보를 받은 경찰이 출동, 신랑신부를 체포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하객 모두는 ...
  • 2020-04-08
  •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도 뉴스 보고 알아서요. 날벼락을 맞은 기분입니다."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모 교사는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주 내내 밤낮으로 '온라인 개학'에 대비한 학습 콘텐츠를 촬영하고 편집했다는 그는 "헛수고한...
  • 2020-04-07
  •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이 유료 회원 모집을 위해 “오피스텔·안마방 안 가도 평생 성행위 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홍보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조주빈은 유료 회원들에게 성착취 피해 여성 집을 찾아 직접 성폭행하는 역할을...
  • 2020-04-0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