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성욱 기자 = 엽기적 성폭행을 저지른 한 50대가 최근 검찰에 구속됐다. 그의 혐의는 80대 치매 노인에 대한 성폭행 및 강도행각이었다.
그를 수사한 검찰관계자도 "사이코 패스를 초월하는 범행 동기, 엽기적 행각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고 할 정도다.
수사 검사도 혀를 내두른 이 50대 성폭행범 사건을 뉴시스가 단독으로 입수해 재구성했다.
김모(54)씨는 지난 9월21일 오전 12시17분께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서 만취한 상태로 80대 할머니 A씨를 따라가 폭행하고 가지고 있던 현금 등을 빼앗았다. 심한 폭행을 당한 A씨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쓰러졌다.
하지만 김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면수심'의 범행이 이어졌다.
쓰러져 있는 A씨의 하의를 벗긴 뒤 주변에 있던 돌을 A씨의 중요 부위에 쑤셔넣는 끔찍한 짓을 한 것이다. 당시 A씨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을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A씨는 1시간 가량을 쓰러져 있다 인근을 지나던 한 주민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 A씨는 온몸이 피투성이로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치 14주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치매 환자인 A씨는 사건 당일 이른 시각부터 집을 나와 떠돌아 다니다 범행 장소까지 오게 됐다. 당시 A씨 가족들은 주거지 인근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지만 A씨의 행방은 밤 늦게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A씨로 부터 제대로 된 진술을 받지 못하면서 자칫 수사가 장기화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건 현장 근처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통해 전모가 밝혀졌다. 김씨는 범행 3일 만에 체포됐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사건을 접하고 있지만 워낙 특이한 케이스"라며 "정신이상자는 아닌데 어떻게 이런 짓을 벌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이번 사건을 기억했다.
김씨는 조사과정에서 "어머니가 생각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범행의 목적이 돈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술을 마신 것만으로는 범행의 동기로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범행의 목적이 돈이 아닌 다른 것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연곤)는 80대 노인으로부터 금품을 빼앗으려고 폭력을 행사하고, 성폭행 한 김씨를 강도상해 및 준유사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씨는 과거에도 성폭력 관련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강간·상해 혐의로 재판을 받았지만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씨를 상대로 한 재판은 다음달 1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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