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감염병인 뇌수막염으로 사지를 절단한 끝에 겨우 살아남은 영국의 한 소녀가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걸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서미싯주(州) 바스 주민들이 수막염으로 사지를 절단한 하모니-로즈 앨런(2)에게 인공 보철 다리를 선물했다. 아이는 현재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하모니가 뇌수막염으로 사지를 절단했던 시점은 생후 10개월로, 첫걸음마를 뗀지 불과 열흘밖에 안 됐을 때였다.
당시 의료진은 하모니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에 걸렸다고 진단하고 그녀의 부모 로스 엘런과 프레야 홀에게 “아기의 생존 가능성은 10%로, 이 사례는 지금껏 보지 못한 최악”이라고 말했었다.
이 때문에 하모니는 사지는 물론 코 끝부분까지 잘라내고 나서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두 살이 된 소녀 하모니는 예쁜 보라색 신발을 신은 새로운 다리를 선물로 받게 됐다.
엄마 프레야 홀(21)은 “우리는 하모니가 새로운 다리를 얻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아이가 아직 새 다리를 낯설어하지만 다행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보철 다리를 착용할 때 때때로 징징거리기도 하지만, 일단 하면 좋아한다” 면서 “그 과정엔 아직 도움이 필요하며 첫날에는 4시간 동안 착용했다”고 덧붙였다.
하모니의 몸에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전인 지난해 9월이었다. 아이는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했고 숨을 잘 쉬지 못해 병원으로 옮겨졌었다.
하지만 의료진은 첫 번째 검사에서 아이 몸에서 어떤 증상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하모니의 몸이 파랗게 변했다.
프레야와 로스는 서둘러 하모니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단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는 간단한 치료 이후 다시 집으로 돌려 보내졌다.
그런데 하모니는 집에 온 지 불과 수 시간 만에 몸에 발진이 나타났으며 의식이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돼 부모는 다시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아이 몸은 불과 4시간 만에 보라색 발진으로 뒤덮였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으로 관절부터 괴사가 진행돼 온몸으로 퍼진 것이다.
의료진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지를 절단해야만 한다고 부모에게 알렸고 두 사람은 힘든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그리고 하모니와 그녀의 가족은 지난 1년간 포기하지 않고 견뎌왔고 그런 하모니의 사연을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은 모금을 통해 아이에게 새로운 다리를 선물하게 된 것이다. 아이가 하루빨리 걷게 되는 날이 오길 바랄 뿐이라고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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