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세상과의 이별' 임종체험, 관속의 10분은 아찔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2일 22시16분    조회:347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아저씨, 다시 찍으면 안 될까요?”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하니 좀 더 환하게 웃고 싶었다. 입 꼬리만 살짝 올린 어색한 미소는 아무래도 좀 찜찜했다. 인상이 좋은 사진사 아저씨는 앞니가 보이는 두 번째 모습이 훨씬 보기 좋다며 OK사인을 해주셨다.

지난 토요일, 영등포구 효원힐링센터. 35명은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앉았다. 엄마를 따라 온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얼굴이었고, 친구들끼리 온 대학생들은 긴장한 기색 없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반면 중년 부부는 사뭇 진지하고 심각한 기색이었다. ‘죽음’에 대한 짤막한 영상을 보고 나오니 좀전의 나는 ‘영정사진’이 돼있었다. 사진 속 나는 즐겁게 웃고 있었지만, 검은 테 하나에 마음 한쪽이 찡해진다.

“지금부터는 말소리를 내면 안 됩니다.” 안내자를 따라 한 줄로 어두컴컴한 계단을 올라갔다. 저승으로 가는 계단이라더니 오싹하다. 계단을 올라 장례식장을 연상하게 하는 체험관으로 들어서니 관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관 위에는 수의(壽衣) 한 벌이 올려져있다. 내가 누울 관 옆에 자리를 잡고, 차분하게 유언장을 써내려갔다.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떠오르는 건 가족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밥 한 술 뜨고 가라’는 엄마의 말에 늦었다며 입을 삐죽거린 게 미안했다. ‘딸 얼굴 좀 보자’는 아빠의 말에 따뜻하게 답하지 못한 것도 생각났다. 새삼 잘못한 행동들과 고마운 사람들이 떠오른다. 마지막 순간에야 사랑한다는 말을 꺼내고, 고마움을 전한다.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 한솔(가명·17)이는 “우울증이 심했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지막 순간이 되니 부모님께 죄송하기만 하다. 힘들었던 순간들, 나를 일으켜주었던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며 흐느끼며 유서를 읽었다.

용기를 내 사람들 앞에서 유서를 낭독한 4명 모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엄마이자 아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다”고 말하는 아주머니, “능력 있는 남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를 믿고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고 고백하는 아저씨, “하나뿐인 남동생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청소년까지. 마지막 순간엔 ‘가족’이 있었다.

죽기로 한 시간. 수의를 입고 관 속으로 들어가 누웠다. ‘쾅. 쾅. 쾅’ 큰 소리로 관 뚜껑이 닫혔다. 숨이 막혀오는 어둠. 관 속의 10분은 바깥과는 달랐다. ‘나가고 싶다’는 간절함을 참을 수 없었지만 애써 진정하려 했다. 약속한 10분이 지나고, 열리지 않을 것 같던 관 뚜껑이 열렸다. 눈부심이 감사했다. “관 속에 떠올리기 싫은 순간들을 내려놓고 나오시는 겁니다. 안 좋았던 기억은 모두 버리고, 새로 태어난다고 생각하세요.” 직접 체험한 ‘죽음’. 무한정 계속될 것 같은 삶이 어느 순간 멈출 수도 있다는 생각은 실제처럼 아찔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씁쓸하다. 10년째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하루 평균 3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임종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이번 교육을 담당한 강사는 “과거를 극복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을 앓았던 분들, 부부나 가족관계에 문제를 느끼는 분들이 많이 오신다.” 며 “무료지만 ‘삶의 용기를 얻어간다’며 밝아진 표정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주변에 힘들어하시는 분, 삶에 활력을 얻고 싶은 분이 있다면 함께 와보시면 좋은 체험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효원힐링센터(www.hwhealing.com, 1644-3350)는 사전예약을 통해 임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비용은 무료이며 가족이나 단체신청도 가능하다.

서울신문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넘어졌는데 하필 여자가…‘뜻하지 않게’ 삽입” 백만장자 강간 무죄 넘어졌는데 하필 그 아래에 여자가 있어 "뜻하지 않게" 삽입됐다고 증언힌 사우디 백만장자가 영국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 받았다. © News1 넘어졌는데 하필 그 아래에 여자가 있어 "뜻하지 않게" 자신의 성기가 삽...
  • 2015-12-16
  • [뉴스데스크]◀ 앵커 ▶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사람들의 숨 쉴 걱정을 엿볼 수 있는 소식 오늘도 있습니다. 로키산맥의 맑은 공기를 담은 캔 상품이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하는데요. 베이징 김대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산 중턱까지 올라간 등산객들이 비닐봉지에 바람을 ...
  • 2015-12-16
  • 지난 2013년 타계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개인 소지품들이 경매에 나와 그녀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1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대처 전 총리가 사용했던 붉은색 기밀문서 보관 가방이 당초 예상가격 3000∼5000 파운드를 훨씬 ...
  • 2015-12-16
  • 러시아의 경제 사정과는 반대로 인기는 고공행진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63)에 대한 인터넷상의 '찬양'이 하늘을 뚫을 기세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러시아 SNS를 중심으로 '불멸의 푸틴' 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화제가 된 이 사진은 각각 1920...
  • 2015-12-16
  • 12월 12일 산둥(山东)의 한 시골마을 장터에 중국 공군 '퇴역 폭격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신문넷  
  • 2015-12-16
  • 지난 9월 초 알래스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 출연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야생에서의 생존기를 담은 SBS '정글의 법칙'과 유사한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러닝 와일드 위드 베어 그릴스’(Running Wild with Bear Grylls).   당시 오바마는 프...
  • 2015-12-16
  • 웨일스에 사는 에이미 풀(22·여)은 임신 20주쯤 되었을 때 초음파 사진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아기 얼굴에 뭔가 난 느낌이어서다. 종양 같았지만, 잘못 봤거니 생각한 에이미는 출산일만 기다렸다. 2014년 2월, 아들 올리에 트레지에가 태어났다. 그런데 웬일. 올리에의 코에 골프공만한 종양이 달려 있었기 때문...
  • 2015-12-15
  • 영국의 한 인류학자가 과학 기술로 도출한 예수 얼굴이다. 사람들에게 인식된 예수 이미지와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예수는 보통 머리가 길고 수려한 외모를 지닌 백인으로 그려지곤 한다.   법의학 인류학자이자 의학 예술가인 리차드 니브(Richard Neave) 박사가 셈족 두개골을 최신 과학 기술로 분석해 예수 얼굴을...
  • 2015-12-15
  • 아시아투데이 김예진 기자 = 희귀질병으로 인해 성기가 작아 고통받아온 한 영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영국 에식스(Essex) 주(州)에 거주하는 남성 스티브 베이커(Steve Baker·62)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요도밑열림증(Hypospa...
  • 2015-12-15
  • 캐나다 출신 문신 예술가가 자신의 작업실이 아닌 하늘에서 문신을 새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현지시각) 영국 미러에 따르면 문신 예술가 섀넌 클레이든이 지난 10월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친구의 손목에 문신을 새기는 묘기에 성공했다.    클레이든은 나딘 일레인의 손...
  • 2015-12-14
  • 최근 브라질 남부지역의 한 물가에서 두명의 10대 소녀가 물놀이를 즐기다가 갑자기 익사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자인 빌(Bill)은 사고 영상을 자신의 야생전문 채널 빌스채널(Billschannel)에 공개하면서 심층분석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두 명의 소녀가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잠...
  • 2015-12-14
  • 최근 유튜브에는 여성이 나체로 상어 무리에 들어가는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상어 보호 활동가인 레즐리 로쳇(Lesley Rochat)이 옷을 벗은 채 갈고리에 매달려 30마리의 상어가 있는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와있다.   이 작업은 아프리카 수상스포츠팀과 공동으로 이루어졌으...
  • 2015-12-14
  • 부부의 나이를 합쳐 무려 213세에 달하는 노부부가 최근 결혼 ‘90주년’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부 사이의 영원한 사랑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백년해로’를 실제로 실천한 보기 드문 사례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20대에 처음으로 만나 100세가 넘은 지금까지 행복한...
  • 2015-12-14
  • 빔은 정확히 운전석과 조수석 가운데를 지나갔다. 조금이라도 운전자의 몸이 오른쪽으로 기울었다면, 빔은 유리창과 함께 운전자의 몸을 관통했을 가능성이 크다.   놀란 운전자는 차를 곧바로 도로변에 댔다. 다행히 그는 팔에 찰과상 입는 정도로 그쳤다. 차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견인차가 BMW 차량을 고속도로에...
  • 2015-12-14
  • 한 남성이 술에 취해 지하철 승강장에서 곯아떨어졌다. 이 틈을 노려 누군가 그의 지갑을 훔쳤다. 잠시 후, 잠에서 깬 남성이 비틀대다 선로로 떨어졌다. 옆에서 그를 본 다른 승객은 못 본 척 자리를 떴다. 놀랍게도 떨어진 남성을 구한 사람은 그의 지갑을 훔쳤던 도둑이다. 좀처럼 믿기지 않는 일이 프랑스 파리의 한 지...
  • 2015-12-14
  • 붓이나 4B연필이 아닌 남자 성기로 그림을? 8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지난달 3일 프랑스 인기 프로그램인 프랑스 갓 탤런트(France‘s Got Talent) 경연에서 브렌트 레이 프레이저(Brent Ray Fraser)란 남성이 출연해 성기로 그림을 장면이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출신의 브렌트 레이 프레이저...
  • 2015-12-14
  • 뺑소니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 전 엄마의 마지막 ‘눈물의 키스’ 가 네티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안후이 성에 거주하는 츄 빙리(Chu Bingli)와 아들 첸 슈오(Chen Shuo)의 사연을 소개 했습니다.  ...
  • 2015-12-14
  • 지난 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리버풀 센터 근처 도로. 잘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췄다. 승객들은 의아했다. 기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승객들의 시선은 모두 앞쪽으로 쏠렸다.   버스를 운전하던 스티븐 험프리스(33)는 고개를 돌려 바깥을 내다봤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거리에 한 노숙자가 덜덜 떨고 있었다....
  • 2015-12-14
  •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 가겠다" 근육질 영웅들이 말해온 이 대사는 이제 중국의 외다리 의사의 몫이다.    중국 남부 충칭(重慶)성 젠신에서 12년째 매일같이 마을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외다리 의사 지정융(36)이 최근 화제가 됐다고 지난 8일 인민망이 보도했다. 사연은 데일리메...
  • 2015-12-1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