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살 소년이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를 보다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이 소년은 평소에도 이웃들에게 '내가 말리지 않으면 엄마는 죽는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가정 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밤, 11살 A군의 아버지는 부인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구타는 30분 이상 계속됐습니다.
A군은 참다 못해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아버지를 찔렀습니다.
아버지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A군은 아버지가 수시로 어머니를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이웃들이 말하는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이웃 : (이전에 A군이) '우리 엄마 나 아니었으면 죽었어요' 그 소리를 한 적 있어요.]
물건이 부서지는 건 흔한 일이었다고도 했습니다.
[이웃 : 컴퓨터가 처음에 결혼하고 7대 깨지고 날아갔대. 집안 살림이 안 남아나는 거야.]
맞아야 구타가 끝난다고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웃 : (A군 어머니가) '안 맞으면 어떡해요' 하더라고요. 빨리 끝내기 위해서 맞아야 한다고.]
A군은 만 14세 미만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A군은 불구속 상태로 경찰 조사와 심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A군을 살인 혐의로 법원 소년부에 넘길 계획입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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