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0대 보모가 달려오는 차량으로부터 아기를 구하기 위해 유모차를 밀어내고 대신 부딪혔다고 미국 ABC 7 등 외신들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보모는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혼수상태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사는 로레타 펜(62)은 최근 생후 5개월 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 중이었다.
그때였다. 헴스테드의 교차로를 건널 무렵 펜은 코너에서 갑자기 빠져나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를 발견했다.
펜은 잡고 있던 유모차를 얼른 옆으로 밀어젖혔다. 아기가 탄 유모차는 밀려났고, 그 자리에 달려온 차량은 그대로 펜과 충돌했다. 차량은 펜을 20피트(약 6m) 정도 더 끌고 간 후에야 멈춰 섰다.
사고 직후 곧바로 행인들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깔린 펜을 빼내기 위해 차량 들어 올리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은 차를 드는 행동이 오히려 펜을 더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아기는 다치지 않았다.
의식을 잃은 펜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고비는 넘겼으나,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사고 소식을 접한 아기 아버지도 곧바로 현장에 뛰어왔다”며 “펜은 주말까지도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SUV 차량은 녹색불을 받고 달렸다”며 “그래도 보행자 안전을 우선으로 여길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운전자는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차량 운전자는 70대 여성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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