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고속도로가 갑자기 나타난 캥거루 한 마리 때문에 아수라장이 됐다. 캥거루를 친 차량이 멈춰 서고, 사고를 목격한 옆 차선 차량이 멈추는 바람에 뒤에서 두 대가 연달아 들이받는 3중 추돌사고까지 벌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흄 하이웨이(Hume Highway)에 최근 캥거루 한 마리가 갑자기 뛰어들었다.
난데없이 나타난 캥거루에 급제동을 걸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바퀴에서 연기가 날 정도였지만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차량에 한 차례 치인 캥거루는 뒤따르던 다른 차량과도 부딪혔다.
끝이 아니었다. 캥거루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다른 차선 승용차가 멈췄는데, 뒤따르던 차량 두 대가 연달아 부딪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큰일 날뻔한 순간이었다.
사고 장면은 가운데 차선에서 달리던 차량 블랙박스에 모두 기록됐다. 해당 차량은 후진했고, 그제야 다리를 절뚝이는 캥거루가 다시 화면에 들어왔다.
이후 캥거루가 어떻게 됐는지 알려진 내용은 없다. 현지 동물보호협회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소식만 있을 뿐 캥거루가 제대로 치료받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호주 당국은 머리가 아프다. 캥거루를 보호하자니 고속도로 통행을 막을 수 없는 노릇이고, 캥거루를 마음 놓고 뛰어다니게 하자니 돌발상황에 따른 인명피해를 무시 못하기 때문이다.
영상은 블랙박스 자료를 공유하는 호주의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게재됐다.
네티즌들 반응은 엇갈린다.
캥거루 때문에 대형사고가 터질뻔했다고 말한 이들도 있지만, 구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냐며 운전자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동물이 우선이냐, 사람이 우선이냐를 놓고 어느 한쪽에 무게를 기울이기 너무나 어렵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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