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맞고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한 중국인 여성 사연에 네티즌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여성에게는 두 딸이 있다.
리씨로 알려진 여성은 지난 2011년 예씨를 만나 결혼했다. 예씨는 부자다. 정확한 자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신들이 그를 가리켜 ‘억만장자’라 부른 만큼 꽤 많은 돈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저장(浙江) 성 출신인 리씨는 베이징에 신혼집을 꾸렸다. 그에게는 행복한 결혼생활만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이야기는 리씨가 두 딸을 낳으면서 달라진다.
시부모는 손자를 바랐다. 오죽하면 결혼을 앞두고 리씨에게 “아들을 낳아야 정식으로 혼인신고서를 작성해주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리씨는 두 딸을 출산했다. 시댁의 반응은 점점 차가워졌다.
지난 2월, 구정 연휴를 보내러 시댁에 간 리씨는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맞았다. 처음부터 예씨가 폭행에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아내를 때리는 엄마를 본 그가 덩달아 리씨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가족의 만류로 간신히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리씨의 몸 여기저기는 멍으로 가득했다. 병원 치료를 원했지만, 남편은 리씨의 요청을 거절했다. 결국 리씨는 시댁에서 쫓겨나 처가로 갈 수밖에 없었다.
경찰의 중재로 일이 원만하게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리씨는 최근 다시 경찰에 재조사를 요청했다. 조사 중이라며 경찰이 내막을 밝히지 않은 탓에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남편의 폭행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리씨의 사연을 알게 된 네티즌들은 일제히 예씨 집안을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어째서 아들을 낳지 못한 게 여자만의 잘못이냐”고 따졌다. 다른 네티즌은 “시댁 식구들은 너무 잔혹하다”며 “아들만 바라는 집안이 아직도 있느냐”고 물었다. “수치스럽겠지만 자신의 사연을 공개한 리씨는 정말 용감한 사람”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의 보수적인 집안에는 여전히 남아선호사상이 남아있다”며 “이들은 아들이 대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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