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관광객과 사육사를 바다코끼리가 놔주지 않는 바람에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일이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발생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봉황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산둥(山東) 성 룽청(榮成) 시에 있는 한 동물원 바다코끼리 수조에 남성 관광객이 빠졌다.
물에 빠진 남성을 본 사육사가 곧바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바다코끼리 ‘두안’이 두 사람을 붙잡고 놔주지 않은 것이다. 몸무게 1500kg에 육박한 바다코끼리의 힘을 두 남성이 이길 수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두 사람을 바깥으로 꺼냈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두안은 사육사와 관광객이 자기와 놀려고 물에 들어온 줄 안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숨진 사육사는 두안을 10년 이상 돌봐온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숨진 관광객은 랴오닝(遼寧) 성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안전관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초 안전망을 확실히 갖췄다면 수조에 가까이 다가간 남성이 빠지지 않았을 거라는 주장이다.
수조를 휘감는 관람통로 너비는 1m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지나가기도 버겁다. 한쪽은 아예 울타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한편 영국 데일리메일은 “해당 동물원은 여전히 관람객을 받고 있다”며 “정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동물원 측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황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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