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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찰 공식 트위터 얼굴을 땅에 박은 여성이 한쪽 가슴을 드러낸 채 한쪽으로 비스듬히 엎드려 있다. 등에는 모종용으로 보이는 삽이 꽂혀있고, 주변에는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는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경찰관들이 해변에 만든 모래조각의 모습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서남부 데번·콘월 지역의 경찰관들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콘월 주(州) 페란포스 해변에서 열린 모래조각 만들기 행사 ‘콘월 비치게임’에서 1등을 차지한 작품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뒤 논란이 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나체로 살해된 여성 피해자의 모습을 묘사한 모래조각을 만들었다. 여성임을 강조하기 위해 머리카락은 해초로 장식하고 가슴을 크게 해 두드러지게 했으며 피해자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등 부위엔 플라스틱 삽을 꽂았다.
이들은 우승을 한 그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1위를 한 모래조각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먼저 콘월 주의원 해나 톰스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드러나는 형편없는 작품”이라며 “이로 인해 나쁜 기억을 떠올리거나 상처받은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슷한 생각을 한 다른 누리꾼들은 “누군가는 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수 있다”, “여성이 너무 성적으로 묘사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은 “경찰관들이 지역 행사에서 악의 없이 자신의 직업의식을 드러낸 것일 뿐, 비판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논란이 일자 데번·콘월 경찰청 측은 “경찰들이 지역 커뮤니티 행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모래조각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 불쾌함을 느낀 분들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콘월 비치게임’은 콘월 주 기관 및 기업들의 건강 증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5월 개최돼 오고 있다. 행사에는 배구, 네트볼,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모래조각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는데, 모래조각 만들기는 각 기관·기업이 직업적 특성을 살려 작품을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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