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방을 앞둔 중국 후난(湖南) 성 장자제(張家界) 유리다리에서 '망치로 내려치기'라는 이색실험이 펼쳐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BBC의 댄 시먼스 기자가 최근 장자제 유리다리에 안전모를 쓰고 올랐다. 그의 손에는 망치도 들렸다.
장자제 유리다리는 300m 높이에 위치한다. 길이는 430m, 너비는 6m 정도다. 협곡의 깎아지른 듯한 두 절벽을 잇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다리는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다. 수백미터 높이서 절벽 사이를 걷는 동안 관광객들은 아래로 펼쳐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먼스 기자가 다리에 오른 건 장자제 관광지구의 결정이다.
지난해 스니우자이(石牛寨) 국가지질공원 유리다리가 한 관광객이 떨어뜨린 머그컵 때문에 금이 갔다는 보도 후, 장자제 다리를 향한 우려가 커지자 유리패널을 직접 망치로 깨보라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시먼스 기자는 다리 건설에 쓰인 것과 같은 패널을 망치로 내리쳤다. 사실 유리가 망치를 이길 수는 없었다. 실험에서도 맨 윗 유리에 쩍 금이 갔다. 다행히 아래를 지탱하는 유리 두 겹은 멀쩡했다.
수차례 내려치기를 반복한 시먼스 기자는 “좋아요. 이 정도면 된 것 같군요”라고 결과에 흡족해했다.
다리 건설사 측은 “800명이 동시에 껑충 뛰어도 충격을 견뎌낼 수 있다”고 유리다리의 견고함을 자신했다.
이스라엘 건축가 하임 도탄이 유리다리를 디자인했으며, 건설비용에만 2600만위안(약 47억원)이 들어갔다. 향후 패션쇼나 번지점프 등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여러 행사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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