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앙상하게 남은 개 두 마리가 스페인의 한 도로에 버려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치료 중인 개들은 언제부터 굶었는지조차 가늠할 수도 없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중남부 도시 시우다드레알의 한 도로에서 개 두 마리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달아난 자동차가 발견됐다. 차를 목격한 운전자는 버려진 개들에게 다가갔다가 처참한 상태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개들의 영양실조 상태는 심각했다. 뼈와 가죽만 남아 얼핏 보기에도 최소 몇 주 이상은 굶은 것으로 추정됐다. 털도 거의 빠졌고, 햇빛을 쬔 지도 꽤 오래된 것으로 보였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달아난 운전자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목격자도 차량 번호판이 엉망이어서 번호를 알아볼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다.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적어도 몇 주 동안 음식은 입에도 못 댔을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35년 동안 일해왔지만 이렇게 심각한 개는 처음 본다”며 “굉장히 불행한 환경에서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호소 측은 개들에게 각각 영어로 뿌리라는 뜻의 ‘Raiz’와 지구를 뜻하는 ‘Tierra’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는 차에 남아있던 또 다른 개도 발견했다”며 “어떤 일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검거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아는 사람이라면 뭐든 제보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어떻게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며 “인간이 되지 못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달았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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