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여자아기를 살며시 감싼 오토바이 글러브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사진 속 글러브는 아기 아버지의 애장품이다. 뒤쪽 헬멧도 마찬가지. 이 사진에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던 헥터 다니엘 페레러 알바레즈(25)는 올 4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오토바이를 좋아했던 알바레즈는 불의의 사고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친구로 생각하던 누군가에게 목숨을 잃었다고 전한 매체도 있다. 살인사건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알 수 없다.
평소 오토바이 헬멧과 글러브를 꼭 챙겼던 알바레즈지만, 예상치 못했던 사고는 그의 목숨을 앗아갔다. 딸 출산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벌어진 비극이었다.
오브리는 아빠 없는 세상에 태어났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할머니가 보살폈는데, 생후 3주쯤 됐을 무렵 알바레즈의 생전 애장품과 오브리의 사진을 찍자는 이야기가 가족 사이에 오가면서 네티즌 가슴에 잔잔한 물결을 일게 한 작품이 탄생했다.
오브리를 뷰파인더에 담았던 사진작가 스톤은 “아기의 아빠는 오토바이를 사랑했다”며 “그는 항상 헬멧을 쓰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알바레즈는 안전을 중시했지만, 안타깝게도 딸을 안아볼 수 없게 됐다”고 슬퍼했다.
그러면서 알바레즈 글러브에 안긴 채 잠든 오브리 사진은 아기 할머니의 아이디어라고 스톤은 밝혔다.
스톤은 “아기 엄마는 정신적으로 만신창이가 됐다”며 “그는 죽은 남편의 물건을 소품에 쓰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사진 자체만으로 완벽한 작품은 아니었으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깊은 의미를 갖추게 됐다고 스톤은 생각했다.
스톤의 사진은 공개 일주일 만에 ‘좋아요’ 33만여개와 ‘공유’ 7만5000여회 등을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오브리의 엄마 캐서린 윌리암스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캡처해서 보관하겠다”며 “남편이 죽고 나서도 그가 우리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많은 사람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모금운동 사이트 ‘고 펀드 미’에서도 오브리와 캐서린을 돕기 위한 네티즌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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