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던 것처럼 느껴졌어요. 수술받았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났고요. 의사 선생님께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니까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사는 제니퍼 힐스(28)는 모처럼 활짝 웃었다. 자기를 괴롭혔던 얼굴의 혹이 없어져 홀가분했고, 어느 때보다 자신감도 가득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제니퍼는 올 5월, 얼굴의 혹 제거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아 가는 중이다.
지난 4월, 제니퍼의 사연이 처음 소개됐을 때 그는 ‘동정맥 기형(Arterovenous malformation·AVM)’ 환자였다.
동맥과 정맥이 서로 엉켜 모세혈관과 연결되지 않은 선천적 질환이다. 유독 모반이 크다고 생각했던 제니퍼의 부모는 병명을 앓고는 망연자실했다.
제니퍼의 성장기는 피로 얼룩졌다. 하루라도 코피를 흘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 자고 나면 다음날 늘 이불에 피가 묻어있었다.
제니퍼는 두 딸을 둔 엄마다. 남편 더스틴은 겉모습으로 제니퍼를 판단하지 않았다. 그는 제니퍼의 내면을 더 중요시했다. 더스틴의 키스를 받았던 그날 제니퍼는 인생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코와 뺨 그리고 턱 등을 뒤덮었던 혹은 수술로 없어졌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언제고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밀턴 박사는 “수술이 잘 끝나 기쁘다”며 “나중에 혹이 생길 수는 있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차례 더 수술받아야 한다”며 “상처 흔적을 없애고, 죽은 피부조직을 살리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수술을 앞두고 제니퍼가 바랐던 건 하나다.
예뻐 보이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딸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에 갈 때마다 늘 자기를 보고 놀라는 아이들 때문에 제니퍼는 마음 놓고 딸을 맞이할 수 없었다.
다행히 이 같은 우려는 씻겨나간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는 “남은 수술도 잘 이겨낼 수 있다”며 “사람들이 얼굴의 상처를 보는 게 아니라 나에게 시선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니퍼의 남편은 “아내가 수술을 잘 견디고 건강을 되찾아 기쁘다”며 “난 그저 건강한 아내만을 원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