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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서 현(現)남편, 전(前)남편과 함께 사는 여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0월11일 10시00분    조회: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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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데리, 그리고 말
 

한 지붕 아래 남편이 둘이라면? 여기 일처다부(一妻多夫)제도 아니면서 두 남편과 함께 사는 여자가 있다. 영국 남부 배스에 사는 데리 로빈스(Deri Robins)는 6일,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자신의 이야기를 실었다.
 
데리의 전남편 짐(Jim)은 삽화가, 현재의 남편 말(Mal)은 작가, 모두 한 집에서 재택근무를 한다. 그런데 데리는 대체 왜 7년 전 이혼했다는 전남편과 함께 사는 걸까.
 
짐과 데리는 경제적인 문제로 파탄을 맞았다. 그리고 아직 이혼하기 전인 2009년, 데리는 출장 중에 지금의 남편 말을 만나게 된다. 짐과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그는 말과 함께 새로운 곳에서 살려고 했지만, 또다시 경제적 난관에 부딪혔다. 그리고 내린 ‘기상천외한’ 선택이 원래 살던 곳에서 말과 함께 살기로 결심했다. 전남편이 아직 머무는 그 곳에. 더욱 놀라운 것은 짐 역시 당분간 집을 나가지 않고 함께 지내겠다고 결심했다는 점. 짐은 데리의 행복을 비는 것은 물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말이 집으로 들어오던 날에는 승합차로 이사를 돕기까지 했다.
 
두 남자는 데리가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사이가 아주 좋다. 서로 대화도 잘 통하고, 취미를 공유하기도 한다. 부부 사이에 낀 전남편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짐은 2013년에 자신의 연인을 데려와 함께 살았다. 하지만 2014년 데리가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을 때, 두 커플 사이는 크게 벌어져 1년간 짐은 떠나 있었다. 데리는 투병을 했던 사실보다 짐을 잃었던 점이 더욱 슬펐다고 회상한다. 다행스럽게도(?) 세 사람은 결국 재결합을 이뤄냈고, 지금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지금도 데리의 왼손엔 말과의 약혼반지가, 오른손에는 짐과의 약혼반지가 끼워져 있다고 한다. 비범한 삶이긴 하지만, 셋이 모두 행복하다면 된 것일지도 모른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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