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고령 남편이 남겨준 재산 수억원도 모자라 자폐 환자 손녀에게 갈 유산에까지 손을 뻗은 ‘27세 아내’의 탐욕을 호주 법원이 가로막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니 루 아유 에비 프라스티카는 2014년 스물넷의 나이에 호주 퀸즐랜드주의 부호 러셀 왈터 오할로란과 결혼했다.
러셀이 결혼했을 때 일흔이었으니, 두 사람의 나이 차는 무려 40년이 넘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유학차 호주로 건너온 니루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보이는 러셀의 손녀를 돌보면서 러셀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의 손녀는 자폐아였다.
러셀은 니루와 결혼한 지 8개월 만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결혼 전 이미 암 진단을 받았으니 사실상 니루는 러셀이 얼마 안 가 사망하리라는 것을 알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러셀이 사망한 뒤 니루는 그가 남긴 고급 차량 두 대와 15만호주달러(약 1억3300만원) 등을 상속받았다.
러셀
하지만 니루의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러셀이 손녀에게 남긴 돈에까지 손을 뻗어 상속 재산 분할 청구 소송을 현지 법원에 제기했다.
러셀이 남긴 재산이 100만호주달러(약 8억8300만원) 규모니, 손녀에게 갈 돈은 적어도 85만호주달러(약 7억5000만원)에 달했다.
재산 다툼은 대법원까지 이어졌다.
퀸즐랜드 대법원은 니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보디스 판사는 판결문에서 니루가 약속한 대로 상속 재산을 자신의 학업에 쓰지 않고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부친 점을 지적했다.
이에 니루는 “부모님께서 진 빚이 많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니루는 또 러셀과 그의 손녀를 열심히 돌봤지만, 얻은 이익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마저도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러셀의 손녀를 누가 보살필지 아직 알 수 없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