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함께 생활하는 애완동물이 북극곰보다 더 커진다면 어떨 것 같은가. 작고 귀여운 애완용 돼지(micro pig)를 기대했던 부부의 바람은 무참히 무너졌다. 하지만 이전보다 더 행복한 가족이 됐다. 11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러가 몸무게 300kg에 육박하는 돼지와 사는 부부의 일상을 소개했다.
캐나다에 사는 스티프 제킨스(Steve Jenkins)와 데릭 월터 (Derek Walter)는 4년 전 애완용 돼지를 입양했다. 이들이 돼지에게 지어준 이름은 '에스더(Esther)'다. 태어난 지 6주가량이었던 에스더의 몸무게는 4파운드(약 1.8kg)에 불과했다. 이전 주인은 부부에게 에스더가 70파운드(약 30kg)까지 자랄 수 있다고 말했고, 부부는 이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현재 에스더 몸무게는 300kg에 육박한다. 다 자란 북극곰만하다. 이들이 입양한 에스더는 개량종인 애완용 돼지가 아닌 '식용 돼지'였기 때문이다. 에스더는 스티프 부부와 함께 생활하며 침대에서 함께 낮잠을 즐긴다. 컵케이크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의상을 입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간식을 달라고 스티프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도 한다.
예상대로 에스더는 엄청난 식성을 자랑한다. 매주 몇십kg에 달라는 과일과 채소, 귀리 등을 먹어 치운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 이제는 북극곰 평균 몸무게인 300kg에 육박한다.
이어 “에스더는 우리의 예상과 달리 하루가 다르게 몸집이 커졌다. 하지만 우리는 에스더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덩치 큰 돼지와의 일상은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들 부부는 페이스북(ID=Steve Jenkins)에 에스더와 함게 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천진난만하게 여행을 즐기고 미소를 짓는 에스더의 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만 수 백 명이 넘는다. 부부는 "에스더는 여느 애완동물처럼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온다"며 "개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에스더의 덩치가 커지기 전까지는 부부와 함께 드라이브도 즐겼다. 스티프와 데릭의 사랑을 받고 자란 에스더는 특유의 미소로 사람들을 매료시켰고, 어딜 가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현재는 몸집이 커져 뒷좌석에 탈 수 없게 됐다.
최근엔 침대와 소파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가족들은 에스더와 줄다리기를 하거나 침대에서 함께 낮잠을 자고 레슬링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물론 잠을 잘 땐 개들과 함께 바닥에서 잔다.
에스더는 현재도 체중이 늘고 있다. 스티프는 "수의사가 에스더의 성장이 멈췄다고 확신하지 않았다"며 "지금보다 체중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더는 정말 특별한 돼지다.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언제나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진=미러, 페이스북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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