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이 20대 청년을 집단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 시간)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성폭행 피해자 테오의 병실을 찾아 지지의 뜻을 전했다 / AP
지난 2일 파리 교외의 올네수부아에선 테오(22)라는 이름의 흑인 청년이 경찰 4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잔혹한 장면은 범행 장소 인근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이 영상은 프랑스 현지 SNS에 급속도로 퍼졌다.
경찰의 집단 성폭행 장면이 찍힌 CCTV 화면 / 데일리메일
영상을 보면, 청년은 경찰 4명에 의해 둘러싸여 폭행을 당하고 있다. 이내 한 경찰이 그를 때려 눕히더니 곤봉을 꺼내 들어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청년은 고통스럽다는 듯 몸을 움찔거린다.
경찰이 테오를 집단 성폭행한 건 그를 마약 중개인으로 오해했기 때문. 테오는 “경찰이 곤봉을 내 항문에 넣었다”며 “곤봉의 끝이 닿는 느낌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테오는 항문에 10㎝나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 4명은 정직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경찰 측은 성폭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간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어쩌다 보니 바지가 벗겨져 곤봉이 항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태가 커지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테오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 “정의가 구현될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무고한 시민을 성폭행한 경찰에 대해 프랑스 시민들이 집단 항의하고 있다 / AFP
한편 프랑스 시민들은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이며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올네수부아에선 경찰의 사죄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려 참가자 28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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