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내 아들 살려주세요' … 법원은 '그만'이라고 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4월13일 09시59분    조회:296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고등법원 가정부 재판정. 프란시스 판사가 판결문을 읽어내려가자 젊은 부부가 머리를 손으로 감싸며 고통스러워했다. 남편인 크리스 가드(32)는 판사의 발언 도중 ‘안 돼(No)’라고 소리쳤고, 아내인 코니 예이츠(31)는 연신 눈물을 훔쳤다. 부부는 판결 내용을 끝까지 듣지 않고 재판정을 뛰쳐나갔다. 


런던에 사는 우편배달부 크리스와 아내 코니는 지난해 8월 첫 아이를 낳았다. 부모가 된 흥분과 감동을 맛본 지 8주 만에 건강하던 아들 찰리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그레이트 올몬드 스트리트 병원에 입원했다. 그로부터 6개월여가 지난 지금, 찰리는 인공호흡기를 통해서만 겨우 숨을 쉬고 있다.

희귀 유전질환으로 의료진으로부터 연명 치료 중단을 권고받은 찰리와 부모. [데일리메일]

이 가족에게 닥친 시련은 수백만분의 1 확률로 일어날까 말까 한 일이었다. 부부는 자신들이 각각 불량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찰리가 아파 병원에 와서 검사하고서야 알게 됐다. 백만명 중에 한두 명이 가진 결함인데, 두 사람이 결혼해 낳은 아이가 유전 질환을 가질 확률은 더 희박했다. 그런 고통이 찰리에게 덮쳐왔다.

찰리는 미토콘드리아 결핍 증후군(MDS)을 앓아 근육과 인체 기관의 기능이 급격히 약화했다. 세계에서 16번째로 해당 질환을 진단받은 것이라고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전했다. 병원 의료진은 찰리를 낫게 할 방안을 모색했지만, 현재 의학에선 치료법이 없었다.

의료진은 찰리의 뇌가 사실상 정지 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가 없으면 숨을 쉴 수조차 없는 데다 눈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됐다며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찰리가 위엄있게 세상을 떠날 수 있게 해주자고 부부에게 권했다.

하지만 가드와 코니는 동의할 수 없었다. 4개월여 동안 아이의 병상 옆에서 떠나지 않고 매 순간 아이를 관찰해온 부모는 의료진과 의견이 달랐다. 코니는 “전체 몸의 근육이 1~2%밖에 살아있지 않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찰리는 눈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부가 아들을 떠나보낼 수 없었던 것은 인터넷 검색 결과 미국의 한 의사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을 치료해 호전시켰다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다. 문의한 결과 그 의사는 찰리에게도 같은 처치를 해주겠다고 답했다.

문제는 돈이었다. 중환자인 찰리를 미국까지 수송할 전세비행기 비용을 제하고 처치만 받는데 120만파운드(약 17억원)가량이 필요했다. 두 사람에겐 꿈에도 만져볼 수 없는 거금이었다.

코니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Gofundme’에 찰리의 사연을 올렸고, 2개월만인 12일 현재 126만파운드가 모여 치료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의 8만2000여 명이 5파운드에서 5000파운드까지 기부 행렬에 나섰다.
찰리의 치료비를 모금하기 위해 어머니 코니가 개설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치료비인 120만파운드를 넘어섰다.[Gofundme charlie]

하지만 이에 앞서 병원 의료진은 찰리의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영국에선 부모와 의료진이 아이의 치료에 대한 의견이 다를 경우 양측 누구라도 전속 관할권을 위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11일 판결에 나선 프란시스 판사는 “마음이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 훌륭한 소년에 대해 절대적인 헌신을 해오고, (미국 치료를 위한) 용감한 캠페인에 나선 부모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프란시스 판사는 “오늘이 부부에게 가장 어두운 날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찰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그가 평화롭게 풀려나 더 고통스러워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근육 악화와 뇌 손상으로 회생의 가능성이 없는 찰리를 더 붙잡아 두는 것은 그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더욱 고단하게 할 뿐이라는 의료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병원측은 미국 의사의 처치도 아직까지 해당 질환을 낫게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프란시스 판사는 “우리는 찰리가 고통을 받고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부부는 병상에서 찰리 옆에 늘 놔뒀던 검은 원숭이 인형을 법정에 들고갔었다. 이날 판결에 대해 “찰리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반발한 부부는 변호사를 통해 항소 입장을 밝혔다.

최종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까지 찰리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게 됐다. 8개월 유아의 연명치료 중단 여부는 추후 가려질 전망이다.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코니는 “미국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낫지 않을 수 있단 걸 안다"며 “그렇다하더라도 최소한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죽어가는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치료법이 있다는데 그 희망을 좇지 않고 아이를 죽게 허락할 부모가 있느냐고 영국 언론들은 묻고 있다.

중앙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보험금 위해 살인     ↑ 사진=트위터 캡처 튀크키예(터키)에서 4년 전 보험금을 노리고 임신 7개월인 아내를 절벽에서 떠밀어 살해한 남성이 종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현지 시각 27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튀르키예 페티예 법원이 지난 25일 만삭의 아내 살인 혐의로 기소된 하칸 아이살(40)에게 ...
  • 2022-11-01
  • 보배드림 갈무리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다가 구조된 생존자가 양쪽 다리 전체에 피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태원 생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저는 구조돼 살아있긴 하지만 같이 끼어있다 돌아가신 분이 ...
  • 2022-11-01
  • ⓒ News1 DB   (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A씨(43)는 지난 2019년 실내 골프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B씨(40대·여)에게 첫눈에 반했다. 이후 연인으로 발전한 이들은 곧 동거를 시작했다. 함께 살기 시작한 지 1년 정도 될 무렵 A씨는 B씨에게 용한 '보살'을 소개해줬다. A씨에 의하면 그 보살은 대전에...
  • 2022-10-26
  • 이란서 외톨이 생활…"젊을 때 마음의 상처로 기행" "몸에 물 닿으면 죽는다 믿다가 최근 목욕 후 병 걸려" 마음의 상처로 60년 넘게 씻기를 거부한 이란의 하지 씨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60년 넘게 몸을 씻지 않고 홀로 살던 이란의 외톨이 노인이 94세의 일기...
  • 2022-10-26
  • 환자들에게 피임기구 '임플라논' 대신 막대사탕 스틱을 이식한 가짜 의사 호세 다니엘 로페즈(38). [트위터 캡처] 베네수엘라에서 막대사탕 스틱을 피임기구라 속여 환자의 팔에 이식한 가짜 의사가 체포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러 등에 따르면 의료 학위를 위조해 베네수엘라의 한 보건소에서 근무한...
  • 2022-05-06
  •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로더데일 카운티 구치소에서 함께 실종된 여성 간부 교도관 비킨 화이트(56·왼쪽)와 남성 수감자 케이시 화이트(38)의 사진. /AFP 연합뉴스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함께 실종됐던 남성 수감자와 여성 교도관이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영국 BBC 방송 ...
  • 2022-05-05
  • 피해자 거의 모든 재산 이씨 가족·지인 등에게 이체돼 얼굴 가린 계곡살인 피의자 이은해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4일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발생 2년 11개월 만이다.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
  • 2022-05-05
  • "누구는 동물 같다, 누구는 귀신 같다고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사랑해요"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라왁주에 사는 롤랜드(47), 테레사(28) 부부는 11개월 된 다섯째 막내 아이 미스클리엔을 현지 언론에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15일 하리안메트로에 따르면 테레사는 미스클리엔을 낳고서 다음 날이 되도록...
  • 2022-04-16
  • 미국의 한 여성 교도소에서 동료 재소자끼리 성관계를 한 뒤 임신을 한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뉴저지닷컴은 14일(현지시간) 뉴저지주(州)에서 유일한 여성 전용 교정시설인 에드나 메이헨 교도소 재소자 2명의 임신 사실이 확인돼 조사에 나선 결과 트랜스젠더 재소자가 아버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
  • 2022-04-16
  • 4급 사관 장곤을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7월 그는 급류 속에서 네명이나 구했지만 그중 한명이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를 두고 그는 늘 자책했었다     3월 24일  장곤이 일등공을 수여받았다. 장곤은, “몇번이든지 상관없이  다시 그런 상황에 ...
  • 2022-03-29
  • 최근 국제학술지에 혀에 검은 털이 난 남성의 사례가 실렸다. [사진=JAMA Network] 최근 국제학술지에 혓바닥에 검은 털이 난 남성 사례가 보고됐다.   혀에 털이 난 자체만으로는 건강에 무해하며, 혀 위생에 신경을 쓰면 개선 역시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미국의학협회저널인 ≪자마 피부과학(JAMA Derm...
  • 2022-03-16
  • 지난 1월 돼지 심장을 심장병 환자 데이비드 베넷에게 이식했다. 사진은 수술 후 회복 중인 베넷(오른쪽). EPA=연합뉴스 인간 몸속에서 뛰던 '돼지 심장'이 2개월 만에 멈춰섰다.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결국 사망한 것.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매릴...
  • 2022-03-10
  • 최근 광동 주해의 열 살 소년의 전화 한통 덕분에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일가족 4명이 제때에 구조되였다.  네티즌들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10세 소년 가족이 혼수상태에 빠지자 120에 전화 구조대와 소방대원 즉시 현장 도착    그날 저녁, 림 녀사는 집에서 갑자기 두통을 느꼈고 뒤이어 ...
  • 2022-03-08
  •     최근 한시기 한국의 코로나 감염사태는 아주 준엄하다. 의료자원이 긴장하기 때문에 7개월 밖에 되지 않은 확진 아기가 11개 병원으로부터 모두 입원치료를 거부 당해 최종 숨졌다.        일본텔레비죤방송국이 22일 보도한데 의하면 한국 코로나 감염사태가 지속적으로 만연...
  • 2022-02-25
  •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85)(왼쪽)과 마르타 파시나 하원의원(32). [사진출처 = 리베로 및 페이스북]이탈리아 정계의 '추문제조기'로 불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전 총리가 32세 나이의 새 연인과 결혼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 '리베로' 등에 따르...
  • 2022-02-23
  • "더는 남자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며 스스로와 결혼식을 올렸던 브라질 모델이 3개월 만에 이혼했습니다. "특별한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믿게 됐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영국 미러 등 외신들은 지난 9월 자기 자신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브라질 모델 크리스 갈레라가 SNS를 통해 이혼을...
  • 2021-11-27
  •  11월 19일, 인터넷에 산동 제녕 북호구 금수화원 유치원의 한 교원이 점심 휴식시간에 한 남자아이의 입을 테이프로 막는 등 아이 학대 소식이 전해졌다. 기자가 현지 교육국으로부터 알아본데 따르면, 이는 사실이고 관련 업무과에서 사건을 추적 처리하고 있다. 현지 경찰측도, 관할구 파출소에서 이미 ...
  • 2021-11-25
  • 최근 하남 상구의 한 중학교 교원이 쓴 분필글씨가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이 선생님을  ‘걸어다니는 프린터’라고 찬양했다               미술교원의 분필글씨 프린터와 흡사해 10여가지 글자체의 판서 쓸 수 있어   동영상의 주인...
  • 2021-11-19
  • 요즘 은행 직원이 사사로이 고객의 1,200만원을 이체했는데 예금주(储户)가 80% 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은행 직원에게 저금증서 신분증 맡겼다가... 보도에 따르면 은행에 1,200만원을 저금한 정씨 녀사는 은행에서 주는 선물을 대리 수취해 주겠다는 은행 직원의 말을 듣고 그...
  • 2021-11-10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