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어둠을 이긴 효심…99세 치매 어머니 모시는 시각장애 아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5월7일 20시21분    조회:37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급 시각장애인인 김형종씨가 7일 서울 등촌동 집에서 99세 치매 노모를 보살피고 있다. 최정동 기자
“어머니, 시원해요?” 
“응응. 아이고, 좋아라.” 
아들은 이불에 누운 노모의 팔과 다리를 연신 주물렀다.

어머니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오늘 아침에 목욕했더니 피부가 고우시네”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36㎡(약11평) 임대 아파트 안방에서 99세 어머니와 56세 아들의 살가운 대화가 이어졌다.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리 아들 늘상 예쁘제”라고 칭찬하자 아들이 겸연쩍게 말했다.

“어머니와 저는 한 몸이나 마찬가지예요. 제 머릿속에 어머니의 몸이 샅샅이 그림 그려져 있거든요.”


1급 시각장애인인 김형종씨가 7일 서울 등촌동 집에서 99세 치매 노모를 보살피고 있다. 최정동 기자

아들 김형종(56)씨는 어머니의 ‘고운’ 피부를 눈으로는 볼 수 없다. 서른 살 무렵 포도막염을 앓아 시력을 잃었다. 안구의 혈관층인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안구질환이 그의 시력을 앗아갔다. 1급 시각장애인이됐지만 10년째 어머니 박안순(99)씨를 극진히 보살피고 있다. 어머니는 2007년부터 중풍을, 2015년부터는 치매를 앓고 있다.

동네에서 효자로 소문난 김씨의 하루는 어머니의 아침 식사를 챙기면서 시작된다. “소화 기능이 약해진 어머니를 위해 하루 세끼 다진 고기나 팥, 깨 등을 넣은 여러 종류의 죽을 만들죠. 시금치·마늘·참기름·꿀을 함께 넣고 만든 죽을 가장 맛있게 잡수세요.”
왼쪽 팔과 다리가 마비된 어머니는 기저귀를 사용한다. 김씨가 하루에 다섯 번쯤 갈아드린다. 기저귀 안과 밖을 손으로 만져보며 기저귀 갈 때를 챙긴다. 매주 한두 번 목욕을 시켜드릴 때는 담요를 들것 삼아 어머니를 화장실로 실어 나른다.
1급 시각장애인인 김형종씨가 7일 서울 등촌동 집에서 99세 치매 노모를 보살피고 있다. 최정동 기자

김씨는 박씨가 43세때 얻은 늦둥이였다. 6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때 구타당한 후유증이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허리가 불편하시고, 몸이 쇠약해 누워계신 날이 많았어요.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는 농사를 지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2남 2녀를 키우셨죠.” 

김씨는 어머니, 형과 함께 고향인 전북 정읍시를 떠나 1983년 서울에 터를 잡았다. 책이나 정수기 방문판매원, 호텔 안내원 등으로 일하며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그러던 1991년 어느 날, 왼쪽 눈이 몹시 쑤시고 침침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오른쪽 눈마저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참다못해 찾은 병원에서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포도막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실명하게 될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이었다. 

그의 나이 서른 살 때였다. 서서히 시력을 잃어갔다. 그래도 생계를 위해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했다. “어머니에게는 이 사실을 숨겼어요. 집에선 앞이 잘 보이는 척 행동하다가 뜨거운 음식을 쏟아 데이고, 이곳저곳에 부딪혀 몸은 멍투성이가 됐지요.”

포도막염 발병 후 3년 만에 그는 한 줄기 빛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앞을 못보게 됐다. 어머니에게 실명 사실을 고백한 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어머니는 손과 발로 방바닥을 내리치시면서 목 놓아 우셨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그 이튿날부터 아들 앞에서 울지 않았다. 대신 아들의 눈이 되어줬다. “지팡이를 짚은 노모의 팔짱을 끼고 산책하고, 시장에도 갔어요. 저희를 본 주변 사람들은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는 줄 알더라고요.” 어머니는 10년 가까이 새벽 예배를 나가면서 기도했다. “우리 아들 제발 눈 뜨게 해주세요.”

1급 시각장애인인 김형종씨가 7일 서울 등촌동 집에서 99세 치매 노모를 보살피고 있다. 최정동 기자

함께 살던 김씨의 형이 결혼하면서 모자는 96년부터 21년째 단둘이 살고 있다. 건강이 나빠진 어머니를 위해 손의 감각으로 요리·빨래·청소를 익혔다. 손은 수없이 찍히고, 베였다. 작은 상처들은 공사장에서 생긴 굳은살처럼 변했다.

하지만 김씨를 가장 아프게 한 건 어머니에게 치매 증세가 나타났을 때다.

“저 이외의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했고, 혼잣말을 할 때도 있으셨어요.” 다행히도 치매는 호전됐다. 아들의 보살핌 덕분이었는지 주변 사람들을 다 알아보고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해졌다.

모자는 기초생활수급비·노령연금·장애인연금을 합친 월 100만원으로 빠듯하게 생계를 꾸리고 있다. 결혼해 따로 사는 형과 두 누나들은 가끔씩 들러 모자를 돕고 있다.


1급 시각장애인인 김형종씨가 7일 서울 등촌동 집에서 99세 치매 노모를 보살피고 있다. 최정동 기자

김씨를 걱정한 주변에선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라”고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씨는 “내 몸이 힘든 것보다 어머니가 곁에 계신 행복감이 더 크다. 사랑으로 돌봐준 어머니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그의 소원은 “어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함께 산책 나갈 수 있을 만큼만 건강이 좋아지시고 오래 오래 모시는 것”이다.

김씨는 어버이날인 8일 ‘효행자 서울특별시장표창’을 받는다. 김씨와 함께 효행자 16명과 장한어버이 7명 등 33명이 이날 ‘서울시장표창’을 받는다.

중앙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사진=테스 홀리데이 인스타그램] 세계에서 가장 체격이 큰 슈퍼모델로 알려진 테스 홀리데이(31)를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키 165㎝에 몸무게 127㎏, 사이즈는 XXXL. 플러스 사이즈 모델인 테스는 자신을 '긍정적인 보디 운동가'라고 말한다.  [사진=테스 홀리데이 인스타그...
  • 2017-04-20
  • 사진=제이피 병원 제공8개의 팔다리를 가진 채로 태어난 아기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각) 이라크에서 팔다리 8개를 가지고 태어난 생후 7개월 된 카람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람은 이라크에서 8개의 팔다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이에 카람은 인도 북부 델리...
  • 2017-04-20
  • 영국 Daily Mail 영국에서 생후 20주 된 토끼를 잡아 만든 인형이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프랑스의 유명 모피 브랜드 까레스 도릴락(Caresse d'Orylag)이 만든 인형을 두고 동물 보호단체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 2017-04-20
  • 영국의 어느 마을 주민들이 포트홀(pothole)에 의한 교통사고를 막고, 이웃에게 위험성을 알리는 평화로운 시위를 펼쳐 화제다. 도로가 움푹 파여 자동차나 자전거 통행에 지장을 주는 포트홀은 우리나라에서도 늘 문제로 지적되어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서머싯 카운티 배...
  • 2017-04-20
  • 사진=알리야 샤기에바 인스타그램   대통령의 20대 딸이 속옷 차림으로 아들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가 비난에 휩싸였다. 인구의 75%가 무슬림인 키르기스스탄에서 벌어진 일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알마즈벡 아탐바예프(60)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막...
  • 2017-04-19
  • 최근 인도 마디아프라데시 카주라호에 위치한 한 위생보건센터에서 22세 여성 Prem Kumari가 특별한 아이를 출산했다. 태어난 여아의 이름은 Hemlata이다. 이 아이는 다른 신생아들과는 다르게 흉부 밖에 아주 커다란 심장이 위치한 심장전위증을 가지고 태어났다. 심장전위증을 가지고 태어나는 신생아는 800만 명 중에 1...
  • 2017-04-19
  • 막힌 변기를 뚫으려고 과감히 손을 집어 넣었다가 손목 시계가 하수구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게 된 여성의 ‘웃픈’ 사연을 영국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그레이스 헨더슨은 최근 새 집으로 이사를 했다. 기쁜 마음에 그녀는 이삿짐을 채 풀기도 전에 친구들을 초대해 집들...
  • 2017-04-19
  • 마약 거래 혐의로 13년 형을 사는 수감자에게 기쁜 일이 생겼다. 미인대회에 출전해 1위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미스 스프링 미인대회 우승자 아리나 아유포바 / FSIN 17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마리 자치공화국에서 열린 독특한 미인대회를 소개 했다. 러시아 중부 요시카르올라시에 있는 한 여성...
  • 2017-04-19
  • 코리 브라운(1)은 데이케어센터에서 반응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고, 경찰은 사인을 규명중이다. (사진=더썬) 고작 8살 된 소녀가 1살 아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썬은 경찰이 미국 미시간주 케이샤 키퍼 데이케어 센터에서 1살 아이가 운다는 이유로 죽음에 이르게한 8살 여아를 용의자로 보고 ...
  • 2017-04-19
  • 흔히 ‘괴물의 원조’라 불리는 스코틀랜드 네스호(湖)의 네시(Nessie)가 자취를 감췄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지난 8개월 간 네시를 목격했다는 보고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아 관련 전문가와 지역당국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존재하는지도 불투명한 네시의 안위를 걱정하는 이유...
  • 2017-04-19
  • 대가족은 7개의 방이 딸린 집에서 각자의 친모와 함께 잠을 자며 거주한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한·중·일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반해, 6명의 부인과 함께 50명이 넘는 자녀들로 이루어진 파키스탄 대가족이 화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파키스탄 중서부...
  • 2017-04-19
  • 사진= 앨마 토레스 페이스북덥수룩한 턱수염을 자랑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 뉴욕에서 거주중인 사진작가 앨마 토레스(24)의 사연을 전했다.  앨마는 16세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 받았다. 청소년 시기부터 얼굴에는 굵고 거친 털이 자라났고 몸은 더...
  • 2017-04-19
  • 【서울=뉴시스】시리아 인권 활동가이자 사진기자인 아브드 알카데르 하바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알레포 피난민 버스 테러 현장에서 카메라를 제쳐 두고 부상당한 아이를 구조하고 있다. 2017.4.1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지난 주 시리아 피난민 테러 당시 부상당한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카메라를 제쳐놓고 폭발...
  • 2017-04-19
  • People’s Daily China / RBWN CCTV youtube - 지난 6일 중국 산둥성 지모시의 한 주차장에서 차를 들어 올려 주차하려는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 중국에서 최악의 주차 시도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 중국 산둥성 지모시의 한 주차장에서 차를 들어 올려 주차하...
  • 2017-04-18
  • 등에 다리 하나를 달고 태어난 소를 키우는 중국의 한 농장 주인이 화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貴州) 성 칭룽(晴隆) 현에 사는 첸 밍궈씨는 등에 다리 하나가 달린 소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소 농장을 운영하는 첸씨는 한 친구가 지인들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등에 다...
  • 2017-04-18
  • SWNS.com - 지난 15일 서머셋 콴톡 힐스(Quantock Hills)지역 크로우쿰 파크 게이트(Crowcombe ParkGate)에서 모녀가 퓨마 닮은 야생동물을 목격한 사진. 영국 서머셋에서 네발로 다니는 거대한 야생동물의 모습이 포착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서머셋 콴톡 힐스(QuantockHills)...
  • 2017-04-18
  • 실명한 남성이 치아를 눈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고 시력을 회복했다. 16일(이하 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연구진이 치아를 활용해 시력을 회복시키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인공각막 이식술이란 얇게 깎은 치아에 렌즈를 고정시킨 뒤 각막에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 NINE ‘인공각...
  • 2017-04-18
  •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쳐 영국 웨일스의 한 여성이 배달돼 온 케이크의 포장을 뜯다가 정체불명의 생물과 마주쳤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웨일스 트레올라에 사는 여성에게 배달된 케이크 상자에서 케이크 위를 기어다니는 뱀처럼 생긴 동물이 발견됐다"며 "이 동물은 뱀이 아니라 다리가 없는 도마뱀의 일종...
  • 2017-04-18
  • 인신매매조직에 랍치돼 중국남성의 신부로 팔려갔다가 중국 공안에 의해 구출된 윁남녀성 두명이 중국과 윁남 국경에서 윁남경찰에 인계되고 있다.   작년 11월 윁남북부 호아 빈 성(省)에 사는 17세 소녀가 자신이 다니는 고급중학교의 개교 기념식에 갔다가 실종됐다.   딸을 찾아 헤매던 부모는 며칠뒤에 한 ...
  • 2017-04-18
  •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해 코마 상태에 빠진 아멜리아 반나(왼쪽)와 아들 산티노./데일리메일 화면 갈무리 교통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졌던 한 엄마가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아르헨티나 포사다스에서 자동자 전복 사고에서 코마에 빠진 여성 아멜리아 반나가 출산 후 깨어...
  • 2017-04-1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