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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고 싶다"는 소원 이루며 동시에 '안락사'한 노부부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16일 08시52분    조회: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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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동안 사랑을 나누며 함께 살아온 노부부는 '함께 하늘나라로 떠나고 싶다'는 소망대로 손을 맞잡은 채 편안히 눈을 감았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마지막 키스로 작별 인사를 나누고 동시에 안락사한 노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네덜란드 디담(Didam) 지역에 사는 닉(Nic, 91)과 트리스 엘더호스트(Trees Elderhorst, 91)는 65년 전 서로에게 첫눈에 반해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부부는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며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왔고, 항상 손을 잡고 다니며 사랑스러운 애정표현을 나눠 동네에서 '사랑꾼' 부부로 유명했다.

세월이 흘러도 닉과 트리스의 사랑을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건강이 쇠약해져 지병을 앓게 되면서 비극이 찾아왔다.

5년 전인 지난 2012년, 닉 할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사경을 헤매던 할아버지는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계속 치료를 받으며 병마와 싸워야 했다.

이에 트리스 할머니는 남편의 곁을 지키며 정성껏 간호했고,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남편의 건강이 회복되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그러던 중 트리스 할머니까지 치매에 걸리면서 노부부의 사랑에는 한계가 찾아왔다.

할머니는 치매로 인해 점차 기억을 잃어가면서 "남편과의 추억까지 잊어버릴까 무섭다. 오랜 시간 고통받고 싶지 않다"라며 자식들에게 호소했다.

할아버지도 "더 늦기 전에 아내와 함께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라며 "나와 아내를 동시에 안락사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가족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간절한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정하고 안락사를 택했다.

결국 지난 6월 4일, 닉과 트리스 부부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키스를 나누며 작별인사를 했다.

이어 손을 꼭 붙잡은 채 나란히 누워 편안하게 잠들면서 하늘나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이자 유언으로 '같이 떠나고 싶다'고 말해왔다"라며 "두 분 다 지병으로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에 편안히 죽음을 맞이하도록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지난 2002년부터 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해왔으며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전체 사망 중 약 4.5%를 안락사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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