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200명을 태운 에어 베를린(Air Berlin) 항공기가 공항 활주로에 진입하면서 갑자기 날개를 꺾고 고도를 높였다. 한쪽 날개는 땅에 닿을 듯 아슬아슬했고 비행기는 방향을 왼쪽으로 틀며 고도를 높여 공항 터미널과 충돌할 듯 가까이 지나갔다. 공항 터미널 테라스에서 이 광경을 본 이용객들은 “뭐하는 거야!”라며 공포에 찬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외신은 “승객들이 공포에 질려 소리 지르는 동안 저공 비행을 한 조종사, 당국 조사 받다”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로 이 소식을 전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메일 온라인 등 외신들은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벌어진 아찔한 곡예비행과 관련된 소식을 전했다. 문제의 항공기(AB7001)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곡예비행을 한 후 착륙했다. 해당 비행기 조종사는 항공 당국의 조사를 받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행기는 파산 상태에 빠진 에어 베를린의 마지막 장거리 비행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독일로 오는 마지막 비행기였을 뿐 아니라 태평양을 건너는 마지막 비행기이기도 했다. 조종사는 그것을 기념해 ‘마지막 인사’를 했으며 관제탑의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비행을 마치면서 관제탑에 “그동안 함께 일해서 즐거웠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실제로 해당 비행기가 마이애미를 출발할 때, 마이애미 공항의 공항 소방관들은 물대포를 쏘며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영문을 몰랐던 공행 이용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온라인에는 터미널 이용객이 찍은 영상이 게재돼 유럽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 “공항의 그 어떤 사람도 위험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관제탑에서 찍힌 영상에 따르면 비행기는 ‘완벽한 곡예비행’을 했다는 것이다.
한때는 독일에서 루프트한자 다음으로 큰 항공사였던 에어 베를린은 지난 4월 파산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에어 베를린은 이 비행기를 끝으로 장거리 비행을 중단하며 당분간 유럽 내에서의 비행은 유지한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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