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을 당해 6개월 가까이 태평양을 표류하던 미국 하와이 여성 2명이 구출돼 지난달 30일 육지에 도착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제니퍼 어펠(48)과 타샤 푸이아바는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5월 3일 하와이를 출발했다. 이들은 18일 뒤 남태평양 섬나라 타히티에 도착한 뒤 약 반년을 거기에 머물며 주변 섬들을 항해할 예정이었다. 선장인 어펠은 하와이 주변을 10년 동안 항해한 풍부한 경험이 있었고, 이번 여행도 2년이나 준비했다. 하지만 이들의 여행은 시작부터 불운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강력한 폭풍에 휩쓸렸고, 엔진과 돛대가 차례로 망가졌다. 통신 설비도 모두 고장 났다.
이들의 표류는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남동쪽 1450km 떨어진 해상에서 대만 어선에 발견될 때까지 계속됐다. 구조 요청을 받은 미 정부는 인근에 있던 해군 7함대 소속 강습상륙함 ‘애슐랜드’함을 현지에 보냈다. 25일 상륙함에 올라탄 여인들은 30일 드디어 오키나와 미 해군기지에 도착했다. 180일 만에 육지를 다시 밟은 것이다.
어펠은 “우리가 이때 구조되지 않았다면 하루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표류 기간 세 차례의 태풍을 만났고, 식인 상어의 공격을 2차례나 받았다고 말했다.
어펠은 충분한 식량을 갖고 있었던 것이 오랜 표류에서 살아남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와이 어부들이 바다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한 달을 항행하려면 6개월 분량의 식량을 비축하라고 조언했고, 이를 따르지 않았다면 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배에 오트밀, 쌀, 파스타, 쇠고기 육포, 말린 과일과 견과류 등을 1년 치나 싣고 있었다. 하지만 애완견과 나눠 먹느라 구조됐을 때는 90%가량이 소비된 상황이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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