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남편의 얼굴을 눈앞에서 다시 보게 된 안해, 어떤 기분일가.
미국에 사는 앤디 샌드니스(32세)는 2006년 크리스마스날, 극심한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려고 자신의 얼굴에 총을 쐈지만 목숨을 건졌다.
샌드니스는 자살시도의 대가로 끔찍한 통증과 흉터를 얻었다. 얼굴의 절반 가까이가 무너져 내렸고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이였다. 그로부터 10년 가까이, 그는 ‘얼굴없는 사람’으로 지내야 했다.
그는 어리석었던 자신의 선택에 반성하며 2012년, 미국 마요클리닉에 ‘얼글이식 프로그램’ 신청서를 제출, 4년후인 2016년, 그에게 맞는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기증자는 임신한 안해와 평범한 삶을 살던 캘런 로스(21세)였다. 당시 로스 역시 샌드니스와 마찬가지로 자살을 선택했고 회복이 불가능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의료진으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캘런의 부인 릴리 로스는 남편의 얼굴과 장기 등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캘런의 신장과 페 등이 이식수술을 기다리던 다른 환자들에게 전해졌고 샌드니스는 이중 얼굴 이식을 받는 행운의 환자가 됐다.
수술은 무려 56시간이나 걸렸다. 얼굴의 피부와 골격 등을 이식하는 대수술이였고 투입된 의료진만 60명에 달했다.
수술결과, 샌드니스는 이전과는 달라진 외모를 갖게 됐음은 물론이고 호흡과 후각 능력이 정상수준까지 돌아왔으며 이전에는 먹지 못했던 사과나 피자 등 음식과 과일도 섭취할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사고이후 망가진 얼굴탓에 사회적 생활이 완전히 불가능했던 그가 수술 이후 긍정적인 성격으로 변할수 있었다.
수술을 받고 새 얼굴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지 16개월만인 지난 3일, 샌드니스는 자신에게 얼굴을 기증한 남성의 안해인 릴리와 첫 만남을 가졌다.
마요클리닉의 주선으로 만난 두 사람은 웃음과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릴리는 남편의 얼굴을 닮은 샌드니스의 얼굴을 어루만져보며 남편을 회상했다.
릴리는 “샌드니스와 만나는것이 죽은 남편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 같아서 망설였었다”면서 “직접 만난 샌드니스는 남편과 같은 얼굴이지만 눈이나 이마 등의 느낌은 달라서 남편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의 얼굴을 이식 받고 10년만에 얼굴을 가지게 된 샌드니스를 보게 돼 기쁘고 남편이 자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연변일보넷 편집부 편집/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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