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대한 집착과 아기를 향한 간절한 바람이 소중한 한 생명을 앗아가는 경악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임신 8개월 차인 만삭의 임신부를 살해한 후 배에서 아기를 꺼내 훔쳐간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브라질 우베를란지아에 위치한 한 병원에 의문의 여성 에일린 파건디스(Aline Fagundes, 37)가 찾아왔다.
당시 에일린은 갓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의료진은 도저히 방금 출산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에일린의 모습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취조 끝에 에일린에게서 "사실 만삭의 임산부를 살해하고 배에서 아기를 꺼내왔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확인 결과 에일린의 집 뒷마당에선 담요에 둘러싸인 아기의 진짜 엄마 가브리엘르 실바(Gabrielle Silva, 18)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에일린은 "올해 초 유산 이후 남자친구가 떠나갈까 봐 아기를 낳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에일린은 같은 동네에 살던 가브리엘르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일찌감치 피해자를 점찍어 두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만삭이 된 피해자를 만난 에일린은 "태어날 아기를 위해 옷가지를 좀 나눠주겠다"며 집으로 들어오길 유도했고, 기쁜 마음으로 에일린의 집에 들어간 가브리엘르는 수면제가 든 음료를 마시고 의식을 잃었다.
끔찍하게도 에일린은 의식을 잃은 가브리엘르의 배를 갈라 아기를 꺼냈고, 아기가 호흡곤란을 겪자 곧바로 병원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에일린은 범행 직전 인터넷을 통해 '제왕 절개' 동영상을 보는 등 아기를 뺏기 위한 준비를 치밀하게 해온 것으로 드러나 더욱 큰 충격을 줬다.
집에 홀로 남겨져 있던 가브리엘르는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아기는 다행히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만삭 임산부를 살해한 반인륜적인 범죄 행각이 드러나며 브라질 전체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사람들은 "정말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며 "범인에게 높은 형벌을 줘 정의를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에일린의 남자친구 또한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보고 남자친구를 함께 체포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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