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버려진 자신을 정성껏 돌봐준 가족에게 보답이라도 한 것일까.
영특한 강아지는 엄마가 잠든 사이 질식해 죽을 뻔한 아기의 목숨을 구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잠든 엄마를 애타게 깨워 죽을 위기에 처했던 아기의 목숨을 구한 강아지 루퍼스(Lufus)의 이야기를 전했다.
영국에 사는 여성 에밀리 거니언(Emily Gunnion, 29)는 21개월 딸 벳시(Betsy)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평소 강아지를 좋아하던 에밀리는 바쁜 시간 짬을 내 유기견을 위탁받아 돌보는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에밀리가 맡게 된 건 래브라도 믹스견인 '루퍼스'였다. 루퍼스가 집에 머물게 된 지 며칠 후 딸 벳시가 장염으로 아프게 됐다.
밤새 아픈 벳시를 간호하던 에밀리는 몰려오는 졸음을 견디지 못하고 깜빡 잠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에밀리는 맹렬하게 하게 짖으며 팔을 잡아당기는 루퍼스 때문에 화들짝 잠에서 깨어났다.
루퍼스는 안절부절못하며 에밀리의 팔을 긁고 잡아당기는 등 낯선 행동을 보였다.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된 에밀리는 방에 두고 온 벳시를 떠올리고 급하게 아기방으로 향했다.
아기 침대에는 하얗게 질린 벳시가 목에 무언가 걸린 듯 꺽꺽거리며 신음하고 있었다.
에밀리는 황급히 아기의 목구멍을 틀어막은 토사물을 빼냈고, 벳시는 그제야 편안하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
에밀리는 "밤을 새우느라 너무 피곤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몰랐는데, 루퍼스 덕에 벳시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루퍼스가 없었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미 가족 같은 루퍼스지만, 안타깝게도 에밀리는 루퍼스를 입양할 수 없는 처지다.
워킹맘인 데다 이미 오랜 시간 함께한 반려견 두 마리가 있기 때문이다.
에밀리는 "진심으로 루퍼스와 함께 지내고 싶지만, 여력이 없다"며 "루퍼스가 좋은 가족을 만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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