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서리가 내린채로 등교해 친구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운남성의 8살 소학생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 가운데 누리군들이 소년을 돕고 싶다면서 성금을 보내온것으로 밝혀졌다.
현지의 복지단체가 모인 성금으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학생들까지 도울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일각에서 소년을 도우려 돈을 보낸것이지 다른 이를 도우려 그랬다는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것이다.
소년만이 아니라 비슷한 처지의 다른 아이들도 돕고 싶어 한 사람이 있었다는것이 단체의 설명이다.
지난 12일 인민넷 국내 여러 매체들에 따르면 운남성 소통(昭通)시 로전(鲁甸)현 신가진(新街镇) 전산포(转山包) 희망소학교에 사는 왕복만(8세)이 앞선 8일 1시간 동안 약 5km를 걸어 등교했다. 이날 아침 기온은 령하 9℃였다.
교실에 들어선 왕복만을 본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추운날 먼 거리를 걸어 등교하느라 머리에 앉은 서리때문에 소년이 눈사람처럼 보여서이다. 여러 매체들은 왕군을 가리켜 ‘눈송이 소년’이라고도 불렀다.
왕복만의 가정형편은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속의 왕복만은 겨울옷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얇은 옷차림을 한채 머리와 눈섭은 온통 하얗게 변했고 볼도 빨갛게 상기됐다. 왕복만은 도시로 돈을 벌러 나간 농민공 자녀인 ‘류수아동(留守儿童)’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류수아동은 무려 6100만명에 달하는것으로 집계됐다.
왕복만은 누나, 할머니와 함께 낡은 집에서 살고 있다. 돈이 없어 주로 밥과 채소로 끼니를 때운다고 이웃은 전했다. 난방기구도 없어 장작을 태워 온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왕복만은 타지에 나간 부모를 만나는것이 소원이다.
사연을 안 네티즌들이 운남성의 한 복지단체에 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십시일반 모인 돈은 무려 216만원에 달했다.
그런데 단체가 돈을 왕복만 뿐만 아니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예상치 못한 론란이 불거졌다.
한 학생당 500원이 돌아가도록 한다는것이 해당 단체의 계획인데 이를 안 몇몇 네티즌들이 “왕복만을 도우려 돈을 보낸거지 다른 아이들을 위한 돈이 아니다”라고 주장을 제기했다.
기부금 분배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단체가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누군가 돈을 빼돌리는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단체의 관계자는 “모든 돈이 왕복만을 위해 보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왕복만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같은 학교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변일보넷 편집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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