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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이 아빠가 사망한 사실을 모른 채 하루 동안 옆에서 약을 먹여주며 시간을 보냈던 사건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북부에 위치한 핼리팩스에서 각각 4살과 2살밖에 되지 않은 펄과 아이리스가 아빠 크리스 데이킨이 집에서 사망한 사실을 모르고 하루 동안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는 두 딸을 돌보는 전업주부였고 아내 헬렌은 직장이 있어 출장을 간 상태였다.
펄은 매일 아침마다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었다. 어느 날 펄이 어린이집에 모습을 나타나지 않자 어린이집 측은 크리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크리스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헬렌도 크리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받지 않았다. 크리스가 이미 사망한 뒤였다. 당시 헬렌은 크리스에게 무슨 일이 생겼거나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길이라 생각하고 전화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헬렌의 추측과는 달리 남편이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헬렌의 엄마이자 두 아이의 할머니가 당일 오후 늦게 집을 방문하고 나서야 크리스의 사망 사실이 알려졌다. 할머니는 처음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누워있는 크리스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크리스의 사망원인은 심부전증으로 밝혀졌다.
데일리메일은 헬렌이 어린이집의 대응 방식에 대한 안타까움과 개선을 요구하며 이 사건을 제보했다고 전했다. 이유는 자신의 두 딸이 지금도 여전히 사망한 아빠와 하루 동안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헬렌은 “어린이집 측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아 나에게 전화를 줬다면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기억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펄은 여전히 그때 상황을 생생히 기억한다. 아이들에게 이런 비극적인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며 “교육기관의 대응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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