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승려가 주택가 골목에서 빨래건조대에 내걸린 여성 속옷을 몰래 훔쳐 달아났다가 승적을 박탈당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5일 태국 수판부리 지역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승복 차림의 승려 티라팝 워라딜록(49)이 건조대에 걸린 여성 속옷 6벌을 훔치는 모습이 현장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영상을 보면 주황색 승복을 입고 파란색 가방을 한쪽 어깨에 멘 승려가 좁은 주택가 골목에 들어서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이어 한 주택 앞 빨래 건조대에 내걸린 여성 속옷을 하나하나 손으로 집어 자신의 가방 안에 집어넣는다. 이 승려는 주위를 살피며 속옷을 집어 담고 있지만, 현장에 CCTV가 있다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 끼티삭 카쫀네띠쿤(40)은 이날 저녁께 아내와 딸의 속옷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CCTV를 확인했다. 영상을 본 끼티삭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속옷을 훔쳐간 범인이 삭발을 한 채 승려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 국민의 95%가 불교도인 태국에서 승려는 사회적 지위가 상당히 높으며 전 국민의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다.
끼티삭은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속옷은 비싼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사면 되지만, 사라진 속옷보다 중요한 건 승려인 그가 속옷을 훔쳤다는 사실이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티라팝은 태국 중부 나콘나욕 출신의 승려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티라팝이 소속된 사찰의 주지스님은 “티라팝이 최근 복용하던 약을 중단해 이상한 행동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지스님은 사찰의 명성에 먹칠을 한 티라팝의 승적을 박탈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도주 중인 티라팝을 추적 중이다. 티라팝은 체포된 후 절도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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