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서 추락한 국내선 여객기 사고로 71명 탑승자 전원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출발 전 항공권을 취소해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남성의 얘기가 회자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흑해 연안의 러시아 남부도시 소치에 사는 막심 콜로메이체프(37)는 당초 사고가 난 여객기에 탈 계획이었다.
사고 당일이 자신의 생일이었던 그는 고향인 오르스크로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항공권을 구매했었다.
또 오르스크 자동차 대리점에 예약해 둔 새 자동차를 건네받아 소치로 돌아올 때는 자가용을 이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주 전쯤 대리점에서 자동차 배송 지연 소식을 알려 왔고, 그는 자동차 배송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항공권을 취소했다.
콜로메이체프는 항공권 취소로 1만 루블(약 18만원) 정도를 손해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권 취소로 손해를 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것이 목숨과 맞바꾸는 일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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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소식을 오르스크에 사는 친구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그는 "처음엔 친구가 장난을 치는 줄 알았는데 사실임을 알고 난 뒤 등골이 오싹해졌다"면서도 "무엇보다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지역 항공사 소속 안토노프(An)-148 여객기는 11일 오후 2시 24분 남부 오렌부르크주 도시 오르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동남쪽 외곽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이륙한 후 4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지며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65명과 승무원 7명 등 71명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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