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피묻은 옷 갈아입고 가라'···모친 죽인 그도 아빠였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2월25일 12시03분    조회:168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건추적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aseokim@joongang.co.kr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5시쯤 경북 청도군 한 주택. 이 집에 사는 A씨(38)가 초등학교 5학년 딸(12)의 손을 붙잡고 황급히 집을 나섰다. 그는 딸과 함께 자신의 카니발 승용차를 타고 어딘가로 떠났다. A씨가 자리를 뜬 주택 안에는 그의 어머니 B씨(68)가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었다. 집안에 B씨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 찌르고 달아나는 아들 향해 "피 묻은 옷 갈아입어"
B씨가 쓰러진 건 A씨가 휘두른 흉기 때문이었다. A씨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잔소리하며 뺨을 때렸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의자로 일곱 차례 내리치고 흉기를 들고 와 목 부위를 두 차례 찔렀다. 그러곤 딸을 데리고 현장을 벗어났다. 그가 집을 빠져나가기 직전 그의 아들에게 "피가 묻은 옷을 갈아입고 가라"고 말했다. 
  
A씨가 어머니를 살해하기까지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쌓인 분노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생명이 다해가는 순간까지 아들에게 "옷을 갈아입고 가라"고 했던 어머니의 사랑과는 반대로, 아들은 오래전부터 어머니에게 불만을 품어 왔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일정한 직업 없이 하루 멀다 하고 술만 마셨던 아들 
A씨는 네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10대 때부터 나쁜 손버릇으로 빈집이나 식당을 터는 등 절도 전과가 다수 있었다고 한다. 성인이 돼서도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했다. 자동차정비업체에서 일손이 부족할 때 종종 일을 도와주고 받는 일당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일이 없을 땐 항상 술을 마셨다. 일주일 평균 4차례 이상 술을 마셨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서빙, 청소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네 남매를 키운 어머니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었다. 어머니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다른 형제들과 A씨를 자주 비교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 
  
A씨의 12살 난 딸은 10여 년 전 결혼한 여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었다. 그의 부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딸이 2~3살 정도일 때 가출했다. 이혼 절차는 밟지 않았다. A씨는 자신의 부인이 갑자기 집을 나간 게 어머니의 잔소리와 성화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엄마 때문에 부인 가출해"…평소 품고 있었던 앙심 
사건이 일어난 29일 A씨는 술에 취한 채 방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어머니가 A씨의 모습을 보고 "너 또 뭐냐. 뭐라도 해라. 가만히 있지 말고"라며 잔소리를 했다. A씨가 "왜 그렇게 잔소리를 하느냐"며 벌떡 일어서는 순간 어머니가 A씨의 뺨을 때렸다. 이에 격분한 A씨는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어머니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사건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31일이었다. A씨의 누나가 연락되지 않는 어머니를 찾아왔다가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분석을 통해 A씨가 자신의 차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나갔다가 이틀 뒤 다시 청도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차량이 지나는 길목에 기다리고 있다가 그를 검거했다. A씨는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한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원도 화천군 등 여러 지역을 전전하면서 차에서 숙식을 해결했다"며 "딸과 함께 도주 생활을 하기 힘들어 지인에게 딸을 맡기려고 청도에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결국 그가 잡힌 것은 자신의 딸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던 셈이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며 어머니의 마지막 말이 생각나서인지,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의 딸은 현재 경산의 A씨 누나 집에 머물고 있다. 
  
  
사건 관할 지역인 경북 청도경찰서 김대현 서장은 "영화 '공공의 적'을 보면 아들에게 살해당한 어머니가 숨을 거두기 직전 바닥에 떨어진 아들의 손톱 조각을 삼키는 장면이 나온다"며 "이 사건은 그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도주한 지 사흘 만에…대법원 "징역 20년" 
지난 20일 찾은 A씨 주택은 문이 굳게 잠긴 채였다. 우편함에는 정리되지 못한 우편물들이 가득했다. 마을에서 만난 70대 주민은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우느라 악착같이 살았는데 갑자기 막내 아들에게 살해를 당했다고 하니 마을이 발칵 뒤집혔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A씨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징역 20년을 최종 선고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A씨의 여러 사정을 살펴보면 정상을 참작하더라도 1·2심 판결이 부당하다고 인정할 만한 사유가 있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중앙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경찰이 사이비 교주에 의해 살해된 뒤 경북 봉화군에 있는 한 야산에 암매장된 피해자 B씨의 시신을 발굴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뉴스1] 자신을 ‘살아있는 하나님’이라 주장하며 여신도를 수 시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사이비 교주에게 법원이 징역 3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 2018-02-24
  • [뉴스웍스=장원수기자] 중국 일부 시골마을에서 장례식 문상객을 모으려고 스트립쇼까지 벌여 당국이 집중단속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문화부가 오는 3월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맞아 시골마을의 장례식에서 행해지는 외...
  • 2018-02-23
  • [헤럴드경제=이슈섹션]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추문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이미 드러난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했다. 이는 이윤택 연출자의 성추행이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상습적으로 행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년간 연희단거리패 소속 배우로 활동했던 A씨는 22일 한 온라인커뮤...
  • 2018-02-23
  • 젊은 사람도 힘들어하는 일을 거침없이 해내는 90세 할아버지가 언론에 소개돼 교훈을 남겼다.  힘들고 거친 환경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할아버지. 일본 도쿄에 사는 90세 할아버지는 78세에 지인 소개로 셔터 제조회사에 입사했다. 젊었을 때 용접공으로 일한 할아버지는 공장을 경영하며 65세에 공장을 정리하고 현장...
  • 2018-02-23
  • 【서울=뉴시스】이란 아세만 항공 소속 여객기가 18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620km 떨어진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회사 측은 탑승자 66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18.2.18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이란 정부가 18일(현지시간) 여객기 추락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65명이라고 밝혔다.&n...
  • 2018-02-19
  • 제람과 강가 라브지 부부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 함께 산 부부가 자신들의 '최장 해로'의 비결로 참고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꼽았다. 14일, 뉴스허브에 따르면 올해 결혼생활 83주년을 맞은 제람과 강가 라브지는 자신들의 결혼생활 비밀은 포용력이라면서 젊은 부부들도 그런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
  • 2018-02-18
  • [명품 핸드백을 놓기 싫어 X레이 검색대로 들어간 녀성이 찍힌 X레이 사진.]    국내의 한 녀성이 자신의 명품 핸드백을 놓기 싫어 X-레이 검색대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남화조보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11일 오후 6시 무렵 중국 광동성 동관(东莞)시 기차역에서 한 녀성이 렬차를 타기...
  • 2018-02-18
  •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서 추락한 국내선 여객기 사고로 71명 탑승자 전원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출발 전 항공권을 취소해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남성의 얘기가 회자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흑해 연안의 러시아 남부도시 소치에 사는 막심 콜로메이체프(...
  • 2018-02-13
  • 큰딸, 동생도 피해 뒤늦게 알고 '처벌해달라' 신고…징역 4년 선고 친딸 9년간 성추행 아버지 2심서 형량 늘어(CG)[연합뉴스TV 캡처]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집에서 잠을 자던 두 딸을 잇달아 성추행한 아버지가 범행 8년 만에 자매의 신고로 재판에 넘겨져 중형을 선고받았다. 성추행을 당한 큰...
  • 2018-02-08
  • [사진=제임스 키어슬리 인스타그램] 두 번이나 백혈병 판정을 받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병마와 싸워 멋지게 이겨낸 청년이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백혈병을 이겨내고 보디빌딩 대회까지 출전한 호주 남성 제임스 키어슬리(23)의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밝은 표정에 근육질 몸매. 지금의 제임스에게는 ...
  • 2018-02-07
  •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연합뉴스,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운전면허 시험을 보던 여성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심장마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장쑤성의 한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던 여성이 심장마비를 일으켰...
  • 2018-02-07
  • 사진=데일리메일 한 미국 여성이 18인치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 23시간 내내 코르셋을 착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샤워할 때와 운동할 때를 제외하고 잘 때도 코르셋을 벗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아고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 다이애나 링고(39)가 3년 전부터 거의 항상 ...
  • 2018-02-07
  • 물세례 맞는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 마사 헌트(Martha Hunt·28).   물세례를 맞는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의 인스타그램 영상이 뭇남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31일 빅토리아 시크릿의 톱모델 마사 헌트(Martha Hunt·28)의 화보 촬영 영상을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n...
  • 2018-02-07
  •   ▲ 고메즈는 손과 발을 제외하고 몸의 약 98%가 두꺼운 털로 덮여있다.   온 몸이 거의 털로 뒤덮여 오랜 시간 조롱과 따돌림을 당한 남성이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 버너디노에 거주하는 ‘늑대인간’ 래...
  • 2018-02-07
  • 태국의 한 승려가 주택가 골목에서 빨래건조대에 내걸린 여성 속옷을 몰래 훔쳐 달아났다가 승적을 박탈당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5일 태국 수판부리 지역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승복 차림의 승려 티라팝 워라딜록(49)이 건조대에 걸린 여성 속옷 6벌을 훔치는 모습이 현장...
  • 2018-02-07
  • 사진 크게보기 모피 반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바니 걸. [연합뉴스] '바니 걸'이 평창에 나타났다. 5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메인프레스센터(MPC)앞에 모습을 드러낸 바니 걸은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People for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회원이다.        사진 크게...
  • 2018-02-06
  • [사진 TV조선 캡처] 서울의 일부 특급 호텔에서 변기 물에 적신 수세미로 물컵을 닦는 등의 엉망진창인 위생 관리 실태가 드러났다.     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CSI:소비자탐사대’에는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세 곳의 객실 청소 실태가 다뤄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
  • 2018-02-06
  • 올림픽 VIP 만찬 메뉴에 포함… 3色 초콜릿에 南北 후식 곁들여 "한반도 평화·통일 열망 표현" "의도 좋지만 식욕 떨어지는 색깔"   한반도 모양 파란색 초콜릿 위에 철조망 모양의 갈색 초콜릿이 놓여 있다. 그 위에 따뜻하게 녹인 화이트 초콜릿을 부으면 철조망 초콜릿이 녹아내린다. 초콜릿 양옆에는...
  • 2018-02-06
  • 2년 동안 멀쩡하게 사용했던 핸드폰이 갑자기 폭발해 어린 소년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광시좡족 자치구 북서부 허츠시(Hechi)에 사는 12살 멩 지수(Meng Jisu)가 충전하던 핸드폰이 폭발해 오른쪽 집게손가락과 오른쪽 눈 시력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n...
  • 2018-02-0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