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속임수 쓰는 돼지 봤어?…우리가 몰랐던 돼지의 인지능력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월2일 10시18분    조회:243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19년 돼지의 해…돼지의 진면목

밥 주는 사람, 실험실 연구자 구별…먹이 뺏길까봐 강자 속이는 전략도

고기, 산업 부산물 연구만 하다 간과…“개, 침팬지, 돌고래와 인지능력 비슷”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어린 돼지. 돼지의 인지능력이 우리가 알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실험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돼지가 재발견되고 있다. 고기 생산과 의학·산업 연구는 많았지만, 정작 돼지란 동물 자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동물행동학과 비교심리학 분야의 연구 성과는 우리가 몰랐던 돼지의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돼지는 개나 어린아이 비슷한 인지 능력이 있다. 자의식이 있고 창조적 놀이를 즐기며 감정을 겪는다. 우리와 그리 다를 게 없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

_______
우둔하다는 건 편견…똑똑한 장난꾸러기


도시 생활을 마치고 올해부터 경북 봉화에서 자연 양돈을 시작한 김성만 하하농장 대표는 이런 일화를 들려줬다. 

“어느 날 임시 축사의 철망 밑으로 돼지 다섯 마리가 빠져나간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산이나 남의 밭으로 달아나면 어쩌나’하고. 그런데 막상 가까이 다가가자, 밥 주는 사람 알아보고 개처럼 졸졸 따라오더라.” 

그는 “직접 돼지를 기르면서 ‘생각했던 것과 다른 동물이구나’ ‘바라보는 눈빛이 기르는 개와 어쩌면 그렇게 닮았을까’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돼지는 가축화하면서도 집단생활을 하던 야생 멧돼지의 형질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마크 피터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연구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문홍길 농촌진흥청 양돈과장은 “오랫동안 실험실에서 같이 지낸 돼지는 다가와 주둥이로 찌르고 슬쩍 깨물며 장난을 치는 등 반려견처럼 행동하곤 했다”고 말했다.

늑대는 가축화로 개가 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사람에게 친화적인 형질을 선택한 결과다. 그러나 약 9000년 전 중국과 중동에서 각각 가축화한 돼지는 빨리 자라고 잘 번식하는 형질 중심으로 육종했다. 그 결과 행동·인지·사회성 등은 야생 멧돼지의 형질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오스트리아 연구진이 돼지가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는지 실험하고 있다. 돼지는 얼굴과 뒷모습뿐 아니라 입과 눈 등 얼굴의 특징도 알아봤다. 원드락 외 (2018) ‘응용 동물행동학’ 제공.발굽 동물인 돼지의 손 구실을 하는 가장 예민한 감각기관인 코가 그런 예다. 사료를 먹어 필요 없을 것 같지만 돼지는 개보다 냄새를 더 잘 맡는다. 유전체 분석 결과 돼지는 개보다 더 많은 후각수용체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리 생활하는 멧돼지와 마찬가지로 돼지는 예민한 후각으로 먹이 찾기는 물론 다른 돼지와 사회적, 성적, 감정적 교류를 하고 위계질서를 형성한다.

_______
냄새보다 시각으로 소통


그러나 사람과 소통하는 수단은 냄새보다 시각이다. 마리안 원드락 등 오스트리아 빈대 수의학자들은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방목해 기르는 돼지 33마리에게 컴퓨터 화면으로 처음 보는 여성 10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각각을 구별하는지 알아봤다. 놀랍게도 31마리가 얼굴이나 머리 뒷부분을 보고 사람을 구분했다. 일부는 눈과 입 등 얼굴 특징도 가려냈다. 과학저널 ‘응용 동물행동학’ 최근호에 실린 이 논문은 “돼지가 사람을 알아본다”는 통념을 뒷받침한다.

돼지는 돌고래나 침팬지처럼 특정 사물을 가리키는 제스처나 말을 알아듣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심리학자들은 돼지에게 공, 프리스비, 아령 등 3가지 물체와 가져와, 앉아, 뛰어 등 3가지 행동을 가리키는 말을 들려주며 훈련했다. 돼지는 이들 각각을 구분해 알아들었을뿐더러 “공 가져와”처럼 이들이 결합한 말도 알아들었다.




돼지가 우둔하다는 편견을 깨는 행동도 관찰됐다. 침팬지나 까마귀는 동료에게 먹이를 빼앗길 것 같은 상황에서는 먹이가 숨겨진 곳을 알면서도 짐짓 엉뚱한 곳으로 상대를 유인하는 ‘속임수’를 쓴다. 돼지도 이런 전략적 행동을 한다는 사실이 일련의 연구로 드러났다. 먹이 정보를 사전에 아는 돼지는 처음 온 강자가 가까이 있으면 일부러 먹이로부터 먼 곳으로 방향을 바꾸는 경향이 있다. 지배적 돼지도 무작위로 먹이를 찾는 게 아니라 정보가 있는 돼지를 따라다니다 결정적 순간에 빼앗는 손쉬운 전략을 펴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능력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실험에서도 확인됐다. 개보다 영리한 침팬지가 이 능력에서는 개에 못 미친다. 사람이 무엇을 손가락으로 가리킬 때 침팬지는 손가락 끝을 보지만 개는 주인의 의도를 눈치채고 물체를 본다. 돼지는 개처럼 손가락이 가리키는 물체에 주목했다.






동물이 자의식이 있는지 알아보는 유명한 ‘거울 실험’이 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신인지 알아보는 이 실험을 통과한 동물은 침팬지, 오랑우탄, 돌고래, 아시아코끼리, 큰돌고래, 범고래, 까치 등이다. 

도널드 브룸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자의 실험에서 돼지는 일단 이 실험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거울에 비친 상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돼지 8마리 가운데 7마리가 벽 뒤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거울에는 비치는 먹이통을, 거울 반대쪽으로 가 찾았다. 한 마리만이 거울 뒤에 밥그릇이 있나 기웃거렸다.

조이스틱을 조작해 컴퓨터 화면의 커서를 움직이는 능력에서 돼지는 개보다 윗길이다. 셰리 퍼거슨 미국 식품의약청 과학자 등 연구자들은 돼지가 손잡이를 일정 시간 발굽으로 누르면 먹이를 보상으로 주는 실험을 했다. 발굽이 자꾸 미끄러지자 돼지들은 주둥이를 대신 사용해 손잡이를 눌렀다. 돼지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했고, 난관을 유연하게 돌파했다.


_______
미래 대비하는 시간관념까지


돼지의 인지능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는 이밖에도 많다. 장기 기억력이 있고 시간관념이 있어 미래를 대비한다.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다양한 놀이를 즐긴다. 다른 돼지의 감정 상태를 느껴 공감하고 저마다 개성이 있다. 2015년 ‘국제 비교심리학 저널’에 유명한 ‘생각하는 돼지’ 논문을 쓴 신경과학자이자 공장식 축산 돼지의 피난 센터 사업을 벌이는 로리 마리노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돼지는 개, 침팬지, 코끼리, 돌고래, 그리고 심지어 사람 같은 고도의 지적인 동물과 인지능력의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우리가 돼지와의 총체적 관계를 다시 생각할 과학적 증거는 넘친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한겨레신문

파일 [ 6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인도 하리아나 주에서 아기를 납치한 원숭이가 포착됐다인간의 아이를 친구나 아들쯤으로 생각한 걸까. 두살배기 남아를 납치한 원숭이가 아기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인도의 한 거리에서 아기를 데리고 있는 원숭이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인도 북부 하리아나...
  • 2019-02-15
  • 14일 숨진 모친의 회사 상속 문제로 친형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흉기로 찔러 살해한 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어머니가 운영하던 회사 상속 문제로 친형과 다투던 중 흉기로 찔러 살해한 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공익요원 A씨(21)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nb...
  • 2019-02-15
  • 中 최대 IT기업… 4만5000명 근무  본사 48층부터 1층까지 긴 행렬   12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텐센트 본사 건물 밖에서 직원들이 회장에게 세뱃 돈을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텐센트 제공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 직원들이 마화텅(馬化騰) 회장으로부터 세뱃돈을 받으려고 밤...
  • 2019-02-14
  • 베트남 출신 팜 녹 칸과 북한 출신 이영희 씨 부부가 1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자신의 집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27~28일)을 앞두고 30년 기다린 끝에 결혼한 조선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근황을 소개했다.&...
  • 2019-02-14
  • 중국 광둥성 서남부에 위치한 마오밍시(茂名市)에 거주하는 60대 소 씨 부부는 최근 아들과 함께 고향을 찾은 20대 여성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깜짝놀랐다. 춘제(春节) 기간 동안 고향을 찾은 부부의 아들은 결혼할 사이라며 한 여성을 소개했다. 아들이 소개한 여성은 올해 24세의 대학교 3년생 류 양으로 노부부는 큰 눈의...
  • 2019-02-14
  • 최근 미국 중북부에 불어닥친 기록적인 한파가 진풍경을 만들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 사과 농장을 하는 앤드루 시에세마는 최근 자신의 사과 농장에서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가 본 것은 사과 나뭇가지 곳곳에 사과 모양을 한 투명한 얼음이 매달려있는 모습이었다....
  • 2019-02-14
  • 세뱃돈을 모아 엄마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겠다는 10살 아들의 효심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칸칸신원(看看新闻)은 지난 11일 중국 후베이성 톈먼(天门)의 한 쇼핑몰 쥬얼리샵에 나타난 모자의 사연을 전했다. 어린 남자아이가 엄마를 끌고 와 주얼리 샵 진열대 앞에 섰다. 다름 아닌 자신이 모아온 세뱃돈 880...
  • 2019-02-14
  • 자신이 클럽 ‘버닝썬’의 VIP 고객이었다고 주장하는 남성 A씨가 “직원으로부터 물뽕에 취한 여성 고객의 나체 사진을 수차례 받았다”고 13일 MBC에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평소 알고 지내던 버닝썬 직원으로부터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물뽕(GHB&mi...
  • 2019-02-14
  • 대학 입학을 앞둔 청년이 아르바이트 퇴근길에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묻지마 폭행'이 일어난 여수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9일 새벽 5시께 전남 여수시 선소로 미니스톱 앞 노상에서 20대 후반 남성 두 명이 A군(19세)을 각목으로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같은 ...
  • 2019-02-14
  • "대형견 견주 측과 뒤늦게 합의했지만…말 번복해"[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경상남도 김해의 한 마을에서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던 40대 남성이 '목줄이 풀린 이웃집 대형견에게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신을 개물림 사고의 피해자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2일 한 ...
  • 2019-02-14
  • 러시아 시베리아 북극권 마을에 북극곰 50여마리가 한꺼번에 난입해 '점령'하는 희귀한 사태가 벌어졌다. 마을 주민들은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민가까지 들어오는 곰들로 공포에 떨고 있다. 주민 안전을 위해 '비상령'을 발동한 당국은 유치원 놀이터 등 민가 지역에 격리담장을 치고 감시요원을 배치하는...
  • 2019-02-13
  • 중국 춘절(설날) 기간 고향 사람들에게 1200만 위안(19억8500만원) 상당의 세뱃돈을 뿌린 통 큰 기업가의 사연이 알려져 큰 화제다. 지난 9일 쓰촨성 이롱현(仪陇县) 출신의 정다칭(郑大清, 60)은 헬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신장지역 천지그룹(天地集团)의 회장으로 알려진 그는 2006년 포브스 선정 중국 부자 146위...
  • 2019-02-13
  • 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뉴시스 육군 모 부대 소속 여성 장교가 함께 근무하는 남성 부사관에게 폭행과 막말을 한 혐의로 군 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 근무하는 여군 A대위는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B중사에게 폭행과 폭언을 행사한 혐의로...
  • 2019-02-13
  • 폭죽 사용이 금지된 장소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영상을 촬영하고 자신을 잡아가라며 경찰을 도발한 남성이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12일 중국 매체 IT즈자(IT之家)에 따르면 지난 4일 톈진(天津)에 거주하는 저우(周) 모씨는 자신의 위챗 모멘트(朋友圈)에 폭죽을 터트리는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빨리 날 잡으러 ...
  • 2019-02-13
  • 2005년 8월 남편이자 아빠가 아내와 세 아이를 독극물로 살해한 뒤 화재로 위장한 사건이 벌어진 대전 문화동의 당시 주택 모습. 희생자들에 대한 부검 등을 통해 결국 범인은 잡히고 범행은 낱낱이 밝혀졌다. 서중석씨 제공 2005년 8월19일 아침, 여느 날처럼 출근 전에 TV 뉴스를 보면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
  • 2019-02-12
  • 미국 플로리다에서 2살짜리 아기가 총기 사고로 사망했다. CBS 등 현지 언론은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총을 가지고 놀던 아기가 스스로 방아쇠를 당겨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제이든 피드라(2)는 지난 9일(현지시간) 가족과 함께 찾은 친구 집에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
  • 2019-02-12
  •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달 탐사 유인우주선 '스타십'(Starship) 엔진 시험을 시작한 가운데 머스크가 달을 넘어 궁극적 목표인 화성 여행에 비용이 얼마나 들지 밝혀 관심을 끈다. 11일(현지시간) 미 IT매체 시넷(Cnet)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서 스페이스X 캐스트로부터 ...
  • 2019-02-12
  • 고속도로 갓길에서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주먹다짐을 벌이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11일 중국 매체 왕이신문(网易新闻)에 따르면 교통경찰은 지난 9일 선하이(沈海) 고속도로 옌청(盐城) 구간 갓길에 차를 세우고 몸싸움을 벌이는 두 사람과 이를 말리는 또 다른 두 사람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싸움...
  • 2019-02-12
  • 애미 머레이 머그샷(밀러카운티 보안관실)© 뉴스1     미국 교정당국에서 일하는 여간호사가 수감자와 결혼하기 위해 남편을 독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미주리 밀러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애미 머레이를 남편 조수아를 살해한 혐의로 체...
  • 2019-02-12
‹처음  이전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