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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 영국 <비비시>(BBC) 라디오 스튜디오.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교수이자 페미니스트 활동가인 빅토리아 베이트먼(40)이 생방송 인터뷰 중 갑자기 코트를 벗었다. 맨살에 쓴 “브렉시트가 영국을 알몸으로 만든다”는 문구가 드러났다.
베이트먼 교수의 알몸 시위는 브렉시트 후 영국 경제를 비유하는 의미였다. 그는 “영국에서 탈출하는 기업과 노동자가 늘면 경제는 알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은 주택부터 국민보건서비스(NHS)까지 많은 문제가 있지만 유럽연합(EU)이 문제의 원인은 아니다”라며 브렉시트 반대 이유를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이 장면은 유튜브 영상을 타고 확산됐다. 그는 자신의 행동 이유에 대해 “왜 브렉시트가 영국에 나쁜지 수천마디 말을 했지만, 그것들을 하나의 강력한 메시지로 압축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수천년간 남성들은 여성들이 그들의 몸으로 뭘 할지를 통제해왔다.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영국에서 가장 우울한 정치적 주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는 데 쓰는 게 무슨 잘못인가”라고 했다. 트위터로는 “페미니즘과 경제학 상징을 결합하기 위한 시도였다”고도 했다.
베이트먼 교수는 2016년 7월에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항의하는 뜻으로 알몸 시위를 했고, 대학 행사에서도 그랬다. ‘알몸 경제학자’란 별명이 붙었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의 동생 레이첼 존슨이 방송에서 ‘알몸 시위’에 동참하면서 그의 인터뷰는 더 화제가 됐다. 책 편집자이자 주요 뉴스 패널로 활동하는 존슨은 15일 <스카이 뉴스쇼>에 출연해 “베이트먼에게 감명받았다”며 상의를 벗었다. 주요 부위를 가리는 옷을 착용한 후 촬영한 녹화 방송이었다. 레이첼 존슨은 브렉시트의 강력한 지지자인 오빠와 달리 브렉시트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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