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미셸도 곱슬머리 공개···'헤어 해방' 나선 고위직 흑인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3월28일 08시15분    조회:100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여성 국회의원이 레게머리 하고 빨간 립스틱 발라도 될까요?”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아야나 프레슬리(45·메사추세츠) 민주당 하원의원이 승리연설에서 농담처럼 던진 질문이자 선언입니다. 프레슬리는 ‘블레이즈 헤어’, 일명 레게머리를 하고 워싱턴에 진출한 흑인 여성입니다. 

흑인 정치인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지만, 고위직 흑인들 사이에서 길게 땋은 머리인 레게머리 혹은 흑인 본연의 곱슬머리인 아프로헤어는 금기시돼 왔습니다. 지저분하고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전 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남편이 퇴임한 후인 지난해 11월에서야 처음으로 자신의 본래 머리인 곱슬머리를 화보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작가 치마만다 아디치에는 심지어 “미셸이 자연스러운 머리를 유지했다면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프레슬리는 “이 머리를 했을 때 진정한 내가 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본연의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드러나지 않았던 차별. 이번 [고보면 모있는 신기한 계뉴스-알쓸신세]에서는 흑인들의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둘러싼 정체성 싸움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아프로헤어나 땋은 머리는 이미 미국에서 대중화됐지만 이에 대한 차별은 여전합니다. 레게머리를 한 뉴스 앵커를 상상해보셨나요? 미시시피주 지역방송 WJTV의 앵커 브리타니 노블-존스는 지난달 머리스타일 때문에 차별 당한 경험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습니다. 

평소 곱슬머리를 편 채 방송을 했던 이 앵커는 출산 후 자신의 아이에게 본연의 머리를 보여주고 싶다며 상사에게 더 이상 머리를 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회사 측에선 “그런 머리를 하면 전문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만류했다고 합니다. 이런 미국 내 문화에 대해 타임지는 “흑인 머리에 대한 혐오가 무시를 넘어섰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이 같은 편견을 깨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뉴욕시 인권위원회가 직장이나 학교에서 헤어스타일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는 지침을 발표한 겁니다. 레게머리나 아프로헤어를 허용하지 않는 직장이나 기관은 앞으로는 벌금으로 최대 25만 달러(2억 8300만원)를 내야 합니다. 

지침서를 만드는 데 참여한 브리트니 선더스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늘 화학적인 방법으로 머리를 펴야 했다”며 “회사에서 내가 생머리로 출근하는 걸 원한다고 이해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몇 년간 흑인 학생들은 머리카락 때문에 학교에서 벌칙을 받거나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내 흑인 헤어 산업 규모는 25억 달러(약 2조 8300억원)에 달합니다. 많은 흑인 여성들이 곱슬머리를 가리고 긴 생머리를 갖기 위해 본드로 가발을 붙이거나 매일 아침 고데기로 머리를 펴기 때문이죠. 하지만 머리를 붙이는 과정에서 본드 성분 때문에 두피나 시력이 손상되는 일도 자주 발생합니다. 

지난해엔 이 같은 흑인 여성의 고충을 담은 영화 ‘어느 날 인생이 엉켰다’(Nappily EverAfter)가 넷플릭스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생머리를 갖기 위해 매일 노력을 기울였던 흑인 여성이 삭발하고 심리적 해방감을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올해엔 흑인 소녀의 머리 스타일에 관한 단편 애니메이션 ‘헤어 러브(Hair Love)’도 개봉할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흑인 모델과 배우들이 흑인 머리를 전문적으로 만질 수 있는 스타일리스트가 필요하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시태그 ‘#ActingWhileBlack’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지난 8일 나이지리아 출신 모델 올리비아 아나키가 런웨이에 오르기 전 자신의 머리를 만질 수 있는 스타일리스트가 없어 당황했던 경험을 공유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흑인들의 모발은 백인에 비해 곱슬거리고 굵지만 이들의 머리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스타일리스트는 적다는 겁니다. 배우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이벳 니콜 브라운도 이에 공감하며 동참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백인에게 맞춰진 미적 기준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흑인판 탈코르셋이자 흑인해방으로도 여겨집니다. 프레슬리는 “흑인 여성이 하는 모든 것은 정치적이다. 머리스타일에 관한 논쟁도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흑인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동시에 고위직 내 다양성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레게머리나 아프로헤어를 고수하는 고위직 흑인 여성들의 선례가 미국 사회에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차움토리 허그 뉴욕시립대 로스쿨 교수는 “프레슬리 의원이나 스테이시 에이브람스 조지아 주지사처럼 고위직 흑인 여성들이 자신들의 본래 머리모양, 혹은 레게머리를 선택할수록 우리는 긍정적인 문화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과거 흑인 여성 정치인들은 대부분 본연의 곱슬머리를 감추고 머리를 폈습니다. ‘레게머리’ 프레슬리의 용기있는 첫 걸음이 앞으로 미국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요.

중앙일보

파일 [ 4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손을 다친 영국 여성 카크나코브(사진). 그녀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딸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어머니를 위해 온몸을 내던진 소녀의 사연이 알려졌다. 더 선 등 영국 현지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더비셔주에 사는 베아카 카크나코...
  • 2019-01-31
  • 부부의 연을 맺기 전부터 '헌혈'로 연결되어 있던 부부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중국 차이나 타임스 등 외신들은 타이완 신주에 사는 림과 리앤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2008년, 당시 타이베이 시에 살던 림 씨는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혈액 응고 ...
  • 2019-01-30
  • 극히 보기 드문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 새끼들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소재 표범의땅 국립공원 측은 최근 공원 내 관찰 카메라에 포착된 새끼 호랑이들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24일 공개했다. 영상 속 새끼 호랑이들은 모두 네 마리로, 새끼들은 어미가 먹잇감을 잡으러 은신처인 굴을 빠져...
  • 2019-01-30
  •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출연한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가 현실이 됐다. 지난 14일 일본 TBS의 예능프로그램 ‘당신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에는 기억상실에 걸린 한 여성이 출연해 영화와 같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공개했다. 마루야마(24)는 2년 반을 만난 약혼자 다치바나 유야(...
  • 2019-01-30
  • 황금 돼지 해를 맞아 항저우의 한 호텔이 돼지띠 관광객 100명에게 주궁거(九宫格, 아홉 개 칸) 훠궈(火锅, 샤브샤브) 온천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27일 중국 매체 텅쉰다저망(腾讯大浙网)에 따르면 이날 더 퍼스트 월드 항저우(The First World Hotel, 第一世界大酒店) 호텔의 윈만...
  • 2019-01-30
  •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이 쓴 춘련(春聯)이 중국 본토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장에 1만2999위안(약 204만원)이라는 비싼 값을 부르는 판매자까지 등장했다. 반중(反中) 성향 차이잉원(蔡英文) 현 대만 총통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이 마 전 총통에 대한 호감으로 번졌다는 분석이다. 중화권에선 춘제(春節&midd...
  • 2019-01-29
  • (사진=트위터 @AlekSigley)[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 평양의 김일성대학 대학원에서 조선문학을 전공하는 호주 청년 알렉 시글리가 지난 16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올린 칼럼 형식의 글에서 북한 여성들의 패션을 소개해 주목 받더니 25일에는 북한 남성들의 패션을 소개하고 나섰다. 시...
  • 2019-01-29
  • 아프리카계의 ‘브레스트 아이어닝’ 사회문제로…“가슴발육 막아 남성의 관심 차단한다” ‘브레스트 아이어닝’으로 고통 받은 여아(사진=유튜브 캡처). 영국의 어린 소녀들 가운데 이른바 ‘브레스트 아이어닝(breast ironing)’이라는 야만적인 관례에 희생당하는...
  • 2019-01-29
  • 뇌성마비를 앓는 언니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쌍둥이 동생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25일 중국 매체 왕이신문(网易新闻)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河南省) 난양시(南阳市) 워룽구(卧龙区)에 거주하는 쌍둥이 자매 중 언니인 리쯔칭(李梓晴, 5세)은 뇌성마비 환자다.  동생인 리샤오멍(李小萌)은 수업이 끝...
  • 2019-01-29
  • 중국 남방항공이 운행한 여객기에 초대형견이 탑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뜨겁다. 당시 여객기에 함께 탑승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 속에 등장하는 대형견은 일체의 안전 장치 없이좌석에 탑승했다. 최근 중국 유력 언론 ‘장쑤신원(江苏新闻)’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당 대형견은 생후 6개월 이상의 ‘...
  • 2019-01-28
  • 테오는 수많은 고비를 넘기고 결국 살아남았다/스티븐 프라이 페이스북하루 25번의 심장마비를 겪고도 살아남은 아기의 강인한 생명력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언론 미러는 태어나자마자 30번의 심장마비와 17번의 수술을 치른 테오 프라이의 사연을 조명했다.  테오 가족의 시련은 아기가 태어...
  • 2019-01-28
  •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으로 ‘왕훙(网红, 인터넷 스타)’의 꿈을 꾸는 여성이 있어 화제다.  23일 중국 매체 왕이신문(网易新闻)이 직장에서 은퇴한 이후 자신의 집과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을 오가며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는 왕진샹(王金祥)을 소개했다.  왕이신문은 왕진샹이 중국의 거대한 소셜 ...
  • 2019-01-28
  • 사진=말레이 메일 홈페이지, 현지 방송화면, 트위터 캡처 러시아 국적 여성 모델과 웨딩마치를 울린 말레이시아 전임 국왕이 결혼 2개월여 만에 위기를 맞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술탄 무하맛 5세 전 국왕(50)과 미스 모스크바 출신의 러...
  • 2019-01-26
  • "아르바이트만 하나 해주면, 동남아 여행을 공짜로 다녀올 수 있대." 지난해 1월 주부 김모(58)씨는 친구에게 솔깃한 제안을 들었다. 그의 설명은 이랬다. ‘수입 금지품목’을 넘겨 받아서 국내에 몰래 들여오면 되다는 것, 물건만 운반하면 캄보디아 관광을 공짜로 시켜주겠다는 것, 성공하면 300만원 수당까지...
  • 2019-01-25
  • 이혼한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종선(49). 이 사진은 피해자의 딸이자 피의자의 직계 자녀인 세 자매가 지난달 20일 공개했다. '강서 전처 살인' 김종선 징역 30년…유족 "법이 이러면 안돼" 오열 이혼한 전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서울 등촌동 살인 사건’ 피고인 김종선(50)에...
  • 2019-01-25
  • 자신을 성폭행 한 남자와 강제로 결혼생활을 해야 했던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이 여성에게 ‘범인’과의 결혼을 종용한 사람이 다른 아닌 그녀의 부모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이 더해졌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서니 앤젤(40)이라는 영국 여성은 20세 였던 20년 전, 부모가...
  • 2019-01-25
  • 법원 "피해자들 극심한 정신적 고통 호소해 실형 불가피"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시내 대형마트에서 여성들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불법촬영하는 이른바 '몰카 범죄'를 저지른 30대 남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황미정 판사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 특례법 ...
  • 2019-01-23
  • 인도에서 “귀신이 씌였다”는 무속인의 말을 믿은 부모가 갓난 아이를 생매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21일 보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샤자한퍼 연못 근처에서 저녁 7시경 산 채로 묻힌 아이가 발견됐다. 근처를 지나던 마을 주민에 의해 구조된 아이는 다행히 목숨을 건...
  • 2019-01-22
  • 이런 게 진정한 러브스토리가 아닐까. 40년 넘게 뜨겁게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온 부부가 같은 날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에 크게 상심한 남편이 바로 뒤따라 숨을 거두면서 영화처럼 완성된 실화다. 죽음까지 함께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은 중미 온두라스지방도시 그라시아스에 살던 부부 실비아 가바...
  • 2019-01-22
‹처음  이전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