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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외모 소수점까지 평가하던 남학생들의 변화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2일 08시09분    조회: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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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야스민 베베하니에게 누군가 ‘외모 평가표’를 보겠느냐고 물었다. 남학생이 여학생의 얼굴과 몸매를 평가해 기록해놓은 문서라고 했다. 외모 컴플렉스 탓에 4년 동안 섭식 장애를 겪었던 베베하니는 단박에 거절했지만 3분 뒤 그의 휴대폰에 문제의 명부가 도착했다. 그의 이름 옆에는 남학생들이 매긴 점수가 적혀있었다.

워싱턴포스트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 위치한 베세스다-셰비 체이스 고등학교에서 여학생 이름과 숫자가 나열된 의문의 문서가 발견됐다. 이 학교에 다니는 니키 슈미트는 “여학생 이름이 적힌 목록을 발견했다”며 “나와 내 친구들의 이름 옆에 숫자가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이곳은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명문고등학교다. 외모 평가서에는 국제 바칼로레아(IB) 학사 학위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는 여학생 18명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사고력을 위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예비 글로벌 리더 무리 속에서 자행된 여성혐오였다. 이들은 얼굴과 몸매를 종합해 외모를 평가한 뒤 최저 5.5점에서 최고 9.4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소수점 둘째짜리까지 표기된 경우도 있었다. 1년 전부터 자행된 것으로 보였다.

미국에서 이같은 외모 평가서는 암암리에 유행하던 문화였다. 하지만 미투운동이 사회적 흐름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명문고 여학생들이 이를 그냥 지나칠리 없었다. 여학생들은 자신들이 느낀 수치심과 모욕감, 성적 대상화에 분노해 학교 행정실을 찾아갔다. 이들은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목소리를 높인 날은 지난달 8일, 이날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여학생들은 자신들이 남학생들에 의해 도구화됐고, 이는 잘못된 행위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베베하니는 “우리는 변화를 이끌어가야할 세대”라며 “지금까지 ‘남자애들이 뭐 다 그렇지’라며 참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고 지적했다. 한 여학생은 “학교에서 화장실에 갈 때도 눈치가 보였다”며 “남학생들이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이미 평가해놓은 점수의 소수점 이하 숫자를 고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고 토로했다. 스와르츠 리는 “나랑 친했던 남자애들이 나에게 점수를 매겼다는 사실을 안 뒤 매우 불쾌했다”고 전했다.

이튿날 학교의 결정이 나왔다. 학교 측은 리스트를 작성한 남학생 1명에게 학생부 기록에는 남지 않는 수준에서 하루동안 학내 징계를 내렸다. 해당 명부에 수많은 남학생이 관여했으나 ‘수업 시간 중에’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그가 대표로 벌을 받았다. 도나 레드먼드 존스 교장은 “수업 시간 중에 명부가 작성됐다”며 “행동 강령에 따라 분명한 징계가 적용됐다”고 선포했다.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이유로 리스트를 작성한 남학생들의 명단 등 수사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피해 여학생들은 학교의 징계에 불복했다. 갈등이 폭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들의 선택은 다툼이 아닌 대화였다. 슈미트는 “여성혐오가 없는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다. 우리는 단순 처벌로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학교가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으로 바뀌길 바란다”며 학교 측에 토론의 장을 마련해줄 것을 부탁했다.


학교 측은 IB 프로그램 학생 모두(80여명)에게 대화의 기회를 줬다. 45분으로 예정됐던 토론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여학생들에게 ‘예쁜 외모’를 강조하는 학내 문화를 비롯해 불합리한 성적 대상화, 학대, 괴롭힘, 도구화와 관련된 경험담이 쏟아졌다. 한 여학생은 “나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갈 때 낯선 남성으로부터 ‘차에 타라’는 강요를 받은 적 있다”며 “거절하자 집까지 따라왔다”고 말했다.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한 남학생은 “우리의 장난이 상대에게 상처가 될 줄 몰랐다”며 “부촌 명문고에 다니는 백인 남성이 가졌던 우월감과 특권 의식에 젖었었다”고 후회했다. 이들은 “순간 바보 같은 생각을 했다”며 사과했다. 

한 남학생은 “이런 명부를 작성하는 것이 이토록 끔찍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이런 문화에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반성했다. 또 다른 남학생은 “내가 이 리스트를 썼다는 것이 부끄럽다”며 “이걸 지적해준 여학생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토론 이후, 남학생들은 매일 점심시간마다 회의를 열었다. 비슷한 사건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남녀 2명이 짝이 돼 후배들을 찾아가 ‘여성혐오를 멈추고, 잘못된 남성성을 바로잡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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