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주변을 산책하던 강아지가 골프공 다섯 개를 ‘꿀꺽’하고도 목숨을 건졌다.
7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버밍엄 근처에 사는 스프링거 스파니엘과 레브라도 리트리버 믹스견인 루이스는 주인 레베카 마일스와 산책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마일스는 종종 루이스와 자택 근처에 있는 골프장 주변을 산책했다. 특히, 루이스는 공놀이를 좋아했다. 골프장에서 날아온 골프공을 찾아오기도 했지만, 항상 즉시 땅에 내려놓았다. 마일스는 혹시나 루이스가 골프공을 삼킬까 루이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겨뒀다.
무사히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어느 날, 루이스는 어딘가 불편한 듯 시름시름 앓으며 구토했다. 마일스는 걱정하며 루이스의 사료를 바꾸고 양을 줄였다.
어디가 아픈가 싶다가도 산책을 나갈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잘 뛰어 놀았다. 그러다가 밥 때가 되면 루이스는 어김없이 힘들어했다. 사료를 먹으면 게워냈다. 잘 먹지 못하니 체중도 급격히 줄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마일스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루이스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 루이스의 증상을 들은 수의사는 곧바로 루이스의 배를 만져보고, 엑스레이를 찍었다.
엑스레이에 찍힌 루이스의 배 속에는 공으로 추정되는 물체 다섯 개가 들어있었다. 수의사는 이를 탁구공으로 추측하며 주인인 마일스에게 “혹시 루이스가 탁구공을 가지고 놀았느냐”고 물었다. 그런 일이 없다고 말한 마일스는 이내 그 물체가 골프공임을 알아차렸다.
수의사는 루이스의 배 속에 있는 골프공을 꺼내기 위해 응급 수술에 돌입했다. 탁구공보다 무거운 골프공이 루이스의 내장을 눌러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
수술을 무사히 마친 수의사는 마일스에게 이 사실을 전하며 “루이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특이한 경우”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쓰레기 봉지를 통째로 삼킨 개를 치료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마일스는 “수술이 잘돼서 다행이다.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굶주림’에 몸부림쳤다”며 “루이스가 골프공을 삼켰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제 어떻게 골프공을 삼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몇 달 전이었을 거다. 루이스는 지난 몇 달간 자주 아프고 살도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현재 무사히 회복 중이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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