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안인득 70대 노모 "절대 봐주지 말라, 가장 강한 처벌 줘야"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22일 10시14분    조회:86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안인득, 어떻게 괴물 됐나 <상>
진주 묻지마 살인 사건의 희생자 5명 가운데 처음으로 황모(74)씨의 장례가 21일 치러졌다. 이날 오전 경남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고인의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뉴시스]
“조금도 봐주지 말고 벌해 주세요. 절대 봐주지 말아야 합니다.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70대 노모는 양손을 바르르 떨었다. 취재진이 18일 오른손을 잡았는데도 떨림이 그치지 않았다. ‘살인범’ 안인득(42)의 노모는 떨리는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점점 격해졌다. 노모는 17일 사건 당일부터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취재진이 다음날 경남 진주시 모처에서 만났을 때 “이렇게 큰일을 저질러서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정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유족에게 너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흐느끼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노모의 눈밑에는 깊은 주름이 팼고, 얼굴빛이 너무 좋지 않았다. 노모는 “가장 강한 처벌을 내려 달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인인득은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5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15명을 다치게 했다. 노모와 안인득의 형제들도 충격에 빠졌다. 한 형제는 “범행 중 손을 다쳤는데 경찰이 치료하려면 가족 동의가 필요하다고 왔더라”며 “‘사람을 죽여 놓고 자기(안인득을 지칭)는 살고 싶다고 하더냐’고 되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활고에 고교진학도 포기=안인득은 어릴 때부터 가난했다. 단칸방을 여러 차례 전전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함께 다니며 그를 지켜봤던 A씨(42)는 “말이 별로 없고, 친구가 많지 않았다.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고 노래방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1993년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가난한 형편 때문이었다고 한다. 중졸 학력 탓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 길이 없었다. 진주의 한 정비공장을 시작으로 공장 근로자로 전전했다. 공장에서 가족 얘기를 일절 하지 않았다. 중졸에다 가계곤란자로 분류돼 상근예비역을 마쳤다. 

20대 초반 경남 김해의 한 공장에서 허리를 다쳤는데, 이때부터 이상 징후가 싹텄다. 큰형은 “허리를 다치고 나서 산업재해를 인정받으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다른 형제는 “가족을 포함해 주변에서 밥을 주면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고함을 지르면서 물건을 창밖으로 집어던지며 난동을 부렸다”고 말했다. 피해망상 증세가 시작됐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 무렵 고교 졸업장을 따겠다며 뒤늦게 들어간 방송통신고 과정도 그만뒀다. 아무도 안인득의 조현병을 알아채지 못하고 방치했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피해망상 증세에다 가족을 다그치는 등의 폭력적 행위를 보였다면 ‘편집성 조현병’으로 볼 수 있다”며 “그때 조기에 집중 치료를 했으면 회복됐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한국 조현병 환자의 평균 미치료 기간은 84주다. 영국(30주)의 2.8배다. 그런데 안인득은 500주가량 된다. 20대 초반 시작된 조현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산재 불승인에 대한 불만이 겹치면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변해 갔다. 몇몇 공장을 전전하던 안인득은 31세에 경남 창원의 한 대기업 공장에서 물건을 나르던 중 또 허리를 다쳤다. 안인득의 형은 “가족도 모르게 혼자 산업재해를 인정받으려고 돌아다녔지만 결국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안인득은 이번 범행 후 “늘 불이익을 당했다”고 소리쳤다. 

안인득은 자신의 초라한 처지를 비관해 스타렉스 차량에서 노숙했다. 그러다 30대 초반이던 2010년 대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충남 공주치료감호소에 들어갔다. 퇴소 후 이유 없이 주변 사람과 가족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경찰서를 들락거렸다고 한다. 형제들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 2011년 11월 조현병 진단을 근거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됐다. 퇴원 후 스스로 통원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병세가 호전됐다. 포클레인 자격증을 따려고 시도했다. 

그는 무직에 외톨이였다. 정부 생계비와 어머니의 지원금으로 살았다. 2015년 12월 노모 집 근처 아파트로 이사했다. 노모는 “기초연금 20만원으로 아파트 임대료 15만원을 내줬고 반찬값도 5만원을 보탰다”고 말했다. 안인득은 신용카드를 사용해 빚을 지기도 했다. 안인득은 2016년 말 기초수급자에서 탈락했다. 근로소득이 있다고 신고하면서다. 이듬해 9월 다시 신청했고, 근로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조건부 수급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진주자활센터에 한 달 정도 나갔다. 조건부 수급자는 자활센터에 의무적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1월 17일 ‘조건 불이행’이 됐다. 당시 센터 직원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노모가 매달 20만원 지원=경찰은 안인득이 조현병 환자이긴 하지만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쉬운 말로 ‘헛것을 본다’고 표현하는 조현 증세와 달리 망상은 자신이 위협받는 상황을 상상해 극도의 불안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망상 증세가 있다고 해도 범행을 계획하는 사고 능력이 사라진 건 절대 아니다”며 “따라서 자신을 보호할 ‘작전’을 짜고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교수는 “조현병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중증화되는데 주변의 인식 부족, 본인의 거부 등이 겹쳐 중증환자가 됐다. 2017년 5월 정신건강복지법을 개정하면서 인권을 강화했지만 외려 입원 치료가 어려워져 치료 지연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한번 잠들면 3주씩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여대생이 있다. 잉글랜드 레스터시 출신 로다 로드리게스 디아즈(21)는 하루 22시간은 기본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3주 동안 잠에 빠지기도 한다. 로다는 2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사람들이 나를 게으름뱅이 취급하는 게 정말 짜증난다”고 털어놨다. 너댓살 때...
  • 2019-03-26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핸드백을 강도에게 뺏긴 어머니가 핸드백 안에 있던 딸의 머리카락은 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영국의 BBC가 25일 보도했다. 크리스티 볼드윈(35)은 최근 영국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강도에게 핸드백을 빼앗겼다. 핸드백 안에는 태블릿 PC, 다량의 현금 등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무...
  • 2019-03-26
  • 한 아빠가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으로부터 딸을 보호하기 위해 길 밖으로 밀치고 대신 교통사고를 입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LA 글래셀 파크 인근 횡단보도에서 벌어진 사고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오후 5시 경. 당시...
  • 2019-03-26
  • 30여년 전 임산부를 때려 숨지게 한 범인이 수감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감옥에서 사망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세인트 조셉 카운티 법원은 지난 23일(현지시간) 30여년 전 임산부 폭행치사 사건의 범인 조지 키어니(78)가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키어니는 불치병을 앓고 있었으며 심폐소생술을 하지않기로 교도소...
  • 2019-03-26
  • 날개폭만 최대 1.7m에 이르는 대형 박쥐인 '황금볏과일박쥐' 실존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집에 왔더니 배트맨이 있었다"는 제목과 함께 사람만 한 대형 박쥐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 속 박쥐는 처마 밑 목재 골조를 발로 움켜쥔 채 매달려 있다.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
  • 2019-03-26
  • 성폭력 수사 과정서 2차 피해“가해자의 중요 부위를 그려보라.” “우리가 뭘 해주기를 바라느냐.”  성폭력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다양한 2차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경찰청의 ‘실태조사를 통한 2차 피해 사례 분석’ 자료에는 경찰에 의한 피해 사...
  • 2019-03-26
  • 새엄마의 행동을 의심하던 한 고등학생이 켜놓은 카메라에 찍힌 장면에 모든 이들이 경악하고 있다. 새엄마가 딸 방에 놓인 식빵과 화장품 등에 주사기로 무언가를 넣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기 때문이다. 새엄마와 사는 7년 동안 폭언과 폭력에도 시달렸다고 주장한 딸은 새엄마가 제대로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2019-03-26
  • 1991년에 캐나다에서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가 이제까지 발견된 육식공룡 중 가장 거대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공룡은 길이가 약 13m에 달하고, 무게는 9t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됐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의 고생물학팀에 따르면 약 30년 전 캐나다 서부에서 발굴된 티렉스 '스코티'의 뼈를 복원...
  • 2019-03-25
  • 자폐증 아들을 가진 아버지가 사망 전 자녀를 위해 남긴 유언에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야간 업무 후 갑작스럽게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 린자오 씨(43)가 그의 아들 샤오린 군(18세)을 위해 남긴 유언의 내용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평소 특별한 지병이 없이 건강했던 린자오 씨는 최근 야간...
  • 2019-03-25
  • 일본에서 남성들의 화장과 ‘여장(女裝)’을 전문으로 하는 ‘남성 전용 메이크업 숍(이하 여장·화장 전문숍)’이 등장했다. 일본 남성들의 여장은 10년 전쯤 시작됐고, 남성 화장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2~3년 전부터 생겨났다. 하지만 화장과 여장을 동시에 하는 전문숍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
  • 2019-03-25
  • 세계화 시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각 나라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나 국제뉴스를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던 점 등을 국제정치와 각 나라의 역사, 문화 등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나갑니다.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이재은의 그 나라, 필리핀 그리고 빈국 ③] 필리핀, 해외 나가 일하는 노동자 1020만...
  • 2019-03-25
  •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5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사체유기 등 혐의로 A씨(52)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께 군산시 조촌동 한 주택에서 아내 B씨(63·여)를 수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nbs...
  • 2019-03-24
  • 해변에서 기념사진을 찍다 파도에 휩쓸린 관광객 영상이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이스트 등 외신들은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 렘봉안섬 해안에서 촬영된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관광객이 해안 절벽 앞에서 두 팔을 벌리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뒤...
  • 2019-03-22
  • 8년 전 자신의 신장을 팔아 2만 2000위안(약 371만원)을 받고 아이폰4S와 다른 물건을 구매했던 청년 샤오 왕 (25)이 혈액 투석을 받으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해졌다.  지난달 1월 중국 온라인 IT매체는 이 남성의 근황을 공개했다. 이 남성은 2011년 아이폰4를 구매하기 위해 가족들 몰래 장기를 밀매하...
  • 2019-03-22
  • “왜 그렇게 열심히 일 해?” 부자 부모 밑에서 자란 중국인 여성이 부(富)를 과시하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넥스트 샤크는 중국에서 브이로그(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를 올리며 ‘돈 자랑’에 열심인 한 샤오 씨(24)의 사연을 소개했다. 앞서 한 씨는...
  • 2019-03-22
  • 미국의 인기 키즈채널 ‘판타스틱 어드벤처스’에 출연하던 7명의 꼬마가 채널의 운영자이자 자신들을 입양한 계모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한 사실이 폭로돼 미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7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판타스틱 어드벤처스(Fantastic Adventure...
  • 2019-03-22
  • 늦은 밤까지 편의점을 운영하고 아들과 교대했던 60대 여성이 집으로 가는 길에 음주뺑소니를 당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1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1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운남동 한 도로에서 편의점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A(60·여)씨가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몬 정모(46)씨의...
  • 2019-03-22
  • 2013년 사상 첫 첫 아시아계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 수장 취임했던 케빈 츠지하라  美 연예지 “취임 직후부터 20대 영국 여배우와 ‘캐스팅’ 미끼 삼아 불륜” 보도해  게임업계에서 성공 거뒀지만 ‘저스티스 리그’ 등 영화사 CEO로는 낙제점 남겨 케빈 츠지하라 미국의 대형 ...
  • 2019-03-20
  • 15분 동안 기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남성이 범죄자로 몰려 봉변을 당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5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영국 맨체스터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벌어진 ‘화장실 소동’을 전했다.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 서튼 콜드필드 출신인 파키스탄계 영국인 아딜...
  • 2019-03-20
‹처음  이전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