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안인득 70대 노모 "절대 봐주지 말라, 가장 강한 처벌 줘야"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22일 10시14분    조회:91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안인득, 어떻게 괴물 됐나 <상>
진주 묻지마 살인 사건의 희생자 5명 가운데 처음으로 황모(74)씨의 장례가 21일 치러졌다. 이날 오전 경남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고인의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뉴시스]
“조금도 봐주지 말고 벌해 주세요. 절대 봐주지 말아야 합니다.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70대 노모는 양손을 바르르 떨었다. 취재진이 18일 오른손을 잡았는데도 떨림이 그치지 않았다. ‘살인범’ 안인득(42)의 노모는 떨리는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점점 격해졌다. 노모는 17일 사건 당일부터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취재진이 다음날 경남 진주시 모처에서 만났을 때 “이렇게 큰일을 저질러서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정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유족에게 너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흐느끼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노모의 눈밑에는 깊은 주름이 팼고, 얼굴빛이 너무 좋지 않았다. 노모는 “가장 강한 처벌을 내려 달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인인득은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5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15명을 다치게 했다. 노모와 안인득의 형제들도 충격에 빠졌다. 한 형제는 “범행 중 손을 다쳤는데 경찰이 치료하려면 가족 동의가 필요하다고 왔더라”며 “‘사람을 죽여 놓고 자기(안인득을 지칭)는 살고 싶다고 하더냐’고 되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활고에 고교진학도 포기=안인득은 어릴 때부터 가난했다. 단칸방을 여러 차례 전전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함께 다니며 그를 지켜봤던 A씨(42)는 “말이 별로 없고, 친구가 많지 않았다.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고 노래방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1993년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가난한 형편 때문이었다고 한다. 중졸 학력 탓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 길이 없었다. 진주의 한 정비공장을 시작으로 공장 근로자로 전전했다. 공장에서 가족 얘기를 일절 하지 않았다. 중졸에다 가계곤란자로 분류돼 상근예비역을 마쳤다. 

20대 초반 경남 김해의 한 공장에서 허리를 다쳤는데, 이때부터 이상 징후가 싹텄다. 큰형은 “허리를 다치고 나서 산업재해를 인정받으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다른 형제는 “가족을 포함해 주변에서 밥을 주면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고함을 지르면서 물건을 창밖으로 집어던지며 난동을 부렸다”고 말했다. 피해망상 증세가 시작됐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 무렵 고교 졸업장을 따겠다며 뒤늦게 들어간 방송통신고 과정도 그만뒀다. 아무도 안인득의 조현병을 알아채지 못하고 방치했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피해망상 증세에다 가족을 다그치는 등의 폭력적 행위를 보였다면 ‘편집성 조현병’으로 볼 수 있다”며 “그때 조기에 집중 치료를 했으면 회복됐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한국 조현병 환자의 평균 미치료 기간은 84주다. 영국(30주)의 2.8배다. 그런데 안인득은 500주가량 된다. 20대 초반 시작된 조현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산재 불승인에 대한 불만이 겹치면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변해 갔다. 몇몇 공장을 전전하던 안인득은 31세에 경남 창원의 한 대기업 공장에서 물건을 나르던 중 또 허리를 다쳤다. 안인득의 형은 “가족도 모르게 혼자 산업재해를 인정받으려고 돌아다녔지만 결국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안인득은 이번 범행 후 “늘 불이익을 당했다”고 소리쳤다. 

안인득은 자신의 초라한 처지를 비관해 스타렉스 차량에서 노숙했다. 그러다 30대 초반이던 2010년 대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충남 공주치료감호소에 들어갔다. 퇴소 후 이유 없이 주변 사람과 가족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경찰서를 들락거렸다고 한다. 형제들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 2011년 11월 조현병 진단을 근거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됐다. 퇴원 후 스스로 통원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병세가 호전됐다. 포클레인 자격증을 따려고 시도했다. 

그는 무직에 외톨이였다. 정부 생계비와 어머니의 지원금으로 살았다. 2015년 12월 노모 집 근처 아파트로 이사했다. 노모는 “기초연금 20만원으로 아파트 임대료 15만원을 내줬고 반찬값도 5만원을 보탰다”고 말했다. 안인득은 신용카드를 사용해 빚을 지기도 했다. 안인득은 2016년 말 기초수급자에서 탈락했다. 근로소득이 있다고 신고하면서다. 이듬해 9월 다시 신청했고, 근로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조건부 수급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진주자활센터에 한 달 정도 나갔다. 조건부 수급자는 자활센터에 의무적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1월 17일 ‘조건 불이행’이 됐다. 당시 센터 직원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노모가 매달 20만원 지원=경찰은 안인득이 조현병 환자이긴 하지만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쉬운 말로 ‘헛것을 본다’고 표현하는 조현 증세와 달리 망상은 자신이 위협받는 상황을 상상해 극도의 불안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망상 증세가 있다고 해도 범행을 계획하는 사고 능력이 사라진 건 절대 아니다”며 “따라서 자신을 보호할 ‘작전’을 짜고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교수는 “조현병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중증화되는데 주변의 인식 부족, 본인의 거부 등이 겹쳐 중증환자가 됐다. 2017년 5월 정신건강복지법을 개정하면서 인권을 강화했지만 외려 입원 치료가 어려워져 치료 지연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 오사카 신칸센 자료사진(사진=123rf.com)   승객과 약속한 시간보다 무려(?) 25초 더 빨리 열차를 출발시킨 일본의 한 철도회사가 대국민 사과까지 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아침, 혼슈 중서부 시가현에 있는 노토...
  • 2018-05-16
  •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오는 19일(현지시간) 영국 해리(33) 왕자의 미국인 약혼녀 메건 마클(36)이 아버지 없이 결혼식장에 들어가야하는 불상사가 생겼다.    15일 미 연애매체 TMZ와 로이터 통신 등은 그녀의 아버지 토머스 마클(73)이 최근 파라라치의 돈을 받고 딸의 결혼을 준비하는 사진을 찍었다는 언론 ...
  • 2018-05-16
  •   인도의 한 마을에서 여행 중이던 일가족이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다가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그중 한 명이 사망했다.  최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티루반나말라이(Tiruvannamalai)지역을 방문한 일가족 5명이 현지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이 가운데...
  • 2018-05-16
  • “고독했고 스트레스 많았다”   ▲알렉산더 비치. ⓒ유뷰트 영상캡쳐 3년 동안 ‘아리아’라는 이름의 여성 트랜스젠더로 살다가 다시 남성으로 돌아간 모델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알렉산더 비치(Alexander Veach·30).      그는 가슴 호르몬...
  • 2018-05-14
  •   [뉴스웍스=장원수기자] 10대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산 채로 불에 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인도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사가 지역에서 올해 16세의 소녀가 26세의 남성에게서 성폭행을 당한 뒤 불에 타 죽었다고 전했다. 용의자인 남성은 소녀를 ...
  • 2018-05-14
  • 터키항공 비행기 꼬리부분 파손…인명피해 보고는 없어 인천행 아시아나 비행기도 부서져…국토부, 조사관 파견에 현지 조사 아시아나 여객기, 터키서 활주로 이동 중 다른 항공기에 충돌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김동규 기자 =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터키 이스...
  • 2018-05-14
  • 출처 : 세게브 모세 인스타그램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에서 이른바 '신발 디저트'를 제공받아 외교결례 논란이 일고 있다고 8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유명 셰프인 세게브 모셰가 만든 이 디저트는 신사구두 모양의...
  • 2018-05-08
  • 영어로 감사 전하다 실수… 결례 논란  ‘delicious’ 사람에겐 외설적 의미  ‘유쾌한-매혹적인’ 뜻으로도 쓰이는 불어 ‘d´elicieux’와 혼동했을수도 호주 언론 “마크롱은 바람둥이 스컹크” 3일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맬컴 턴불 호주 총...
  • 2018-05-04
  • 길거리에 세워진 자동차 유리창을 거울처럼 사용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차 문에 얼굴을 대고 옷 매무새를 정돈하거나 치아에 립스틱이 묻진 않았나 확인하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도 있다.   이 모습을 누군가 보게 된다면? 그 자동차 안에 사실 사람이 있었다면?    지난 3일...
  • 2018-05-03
  • 비행기 이륙 전 답답하다며 비상구를 연 승객이 15일 구류와 함께 7만위안(1183만원)의 벌금을 물었다고 중국의 인터넷 언론인 ‘Thepaper.cn’이 2일 보도했다. 올해 25세인 천모씨는 지난 월요일 쓰촨성의 미엔양 비행장에서 비행기 이륙을 기다리다 답답해 비상구를 열였다. 비상구를 열자 탈출용 슬라이드가...
  • 2018-05-03
  • 철길을 무단횡단하다 발이 끼인 남자가 일행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탈출하는 영상이 눈길을 끈다. 최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지난달 22일 인도 뭄바이의 한 철길에서 벌어진 아찔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남자 5명이 철도를 무단 횡단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열차가 오는 것을 보면서도...
  • 2018-05-02
  • 허름한 옷을 30년째 입으면서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100만원을 기부해 온 로인의 사연이 크게 감동을 주고 있다. 중경만보는 24일 중경시 동량구(铜梁区)에 사는 88살 오정복(吴定富) 할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했다. 할아버지는 지난 24년 동안 매일 10km 이상을 왕복하며 페품을 주워오고 있다. 식사비를 아끼기 위해 페품...
  • 2018-04-26
  • (좌) Dalaware County Jail, (우) Lawson's FH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몰래 집을 빠져나가던 아들을 도둑으로 오해해 본인의 손으로 사망케 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친아들을 도둑으로 착각해 총을 쏴 숨지게 한 아빠 토니 러더포드(...
  • 2018-04-24
  • The Nation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자신에게 소홀해진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던 여성은 잠시 후 남자친구의 SNS를 보다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을 SNS로 생중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 2018-04-24
  • QQ닷컴(腾讯网)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어린 딸은 자신을 돌보기 싫어 떠나버린 엄마 사진을 갈기갈기 찢었지만 끝끝내 버리진 못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 살고 있는 9살 소녀 공 미아오(Gong Miao)의 사연을 전했다.   미아오는 지난 ...
  • 2018-04-24
  • ▲ Pear Video 지난 17일 중국 길림성 장춘에 사는 2살 남아 페이페이(Feifei)의 위장에서 손톱깎이가 발견된 모습.   유아의 위 속에서 손톱깎이가 X-레이에 포착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7일 중국 길림성 장춘에 사는 2살 남아 페이페이(Feifei)의 위에서 손톱깎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
  • 2018-04-24
  • ▲ Harbir Chadha youtube 최근 인도 북서부 암리차르에서 이륙한 보잉787 드림라이너가 난기류로 인해 창문이 파손된 순간.   난기류를 만난 에어 인디아 여객기에서 창문이 분리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인도 북서부 암리차르에서 이륙한 보잉787 드림라이너가 ...
  • 2018-04-24
  •   ▲ 세계 최초로 두 번의 안면인식 수술을 받은 프랑스의 제롬 하몽.(사진=APF·연합뉴스)         ▲ 사진=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 사는 제롬 하몽(43)은 심각한 피부 종양을 초래할 수 있는 제1형 신경섬유종(neurofibromatosis type 1)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제1형 신경섬...
  • 2018-04-19
  •   ▲ 첫눈에 서로가 인연임을 알아봤다는 두 사람.   70대 여성이 10대 남성과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고 주장해 주위를 놀라게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무려 53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만난지 3주 만에 결혼식을 올린 부부 알메다 에렐(72)과 게리 하드윅(19)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
  • 2018-04-19
  • [뉴스웍스=온라인뉴스팀] 올해 1월 인도의 잠무 카슈미르(카슈미르 인도령)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8살 소녀의 집단성폭행 및 살해로 인도 정국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또 다시 8살 소녀가 결혼식장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8세 소...
  • 2018-04-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