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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번도 안 싸웠어요. 이웃에서도 그런 걸 다 알죠. 허허….”
수화기 너머 김종철(100)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무척 밝았다. 도저히 나이를 믿기 힘들 정도의 활기였다.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사는 할아버지는 28살이던 1947년에 아홉 살 아래 김용예 할머니를 만나 72년째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부부는 2002년 원주시의회 의장에게 최장수부부상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TV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면서 전국에 소개된 적 있다.
여전히 농사일을 할 만큼 건강한 할아버지는 20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매일 아침 팔굽혀펴기 100회와 턱걸이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웃었다. 문막읍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최근 장수 어르신에게 주는 상도 받았다.
어릴 적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할아버지는 85세 때인 2004년 원주국제걷기대회 50㎞를 완주해 표창도 받았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아직도 처음 아내를 만났던 때가 생각난다면서, 사회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이혼 등의 가정문제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있다면 오래도록 사랑할 수 있다고 조언한 할아버지는 “어려서 만나 오늘날까지 (같이) 살아와서 참 고맙다”고 할머니를 향한 수줍은 인사를 건넸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장수 비결로 ‘채식’을 지목했다.
한편, 5월에 둘(2)이 만나 하나(1)가 된다는 의미로 2007년 제정된 ‘부부의 날’이 다가오면, 각 지자체는 가족사랑 실천에 앞장선 부부에게 상을 내리며 가정행복을 위해 기울인 그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부부 중 남다른 부부애로 지역 내에 귀감이 된 부부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지난 1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19 세계 부부의 날’ 기념식에서는 황인홍 전북 무주군수 부부가 ‘2019 올해의 부부상’과 ‘2019 올해의 부부문화 도시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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