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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본 출신의 피아 클렘프(35)는 한해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가던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활동에 전념해온 인권 활동가의 상징적 인물이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구호단체 '유겐트 레테트(젊은 구조단)' 소속 구조선 유벤타호(號) 선장을 맡아 자칫 꺼져갈 수 있는 난민 1000여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숭고한 인권활동가가 이탈리아 법정에 서게 됐다. 12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유죄 판결시 최대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위기이다. 이탈리아측이 보는 클렘프의 행위는 상기 입장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를 법정에 세우는 이탈리아측은 클렘프가 불법이민 브로커 조직과 연계돼 있다고 본다. 난민에게 돈을 받고 불법이민을 알선하는 밀매업자들이 배에 태워 일정장소까지 데려오면 클렘프측이 이들을 인계받아 이탈리아 등지로 수송해주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정보원을 풀어 이러한 장면을 사진 찍은 이탈리아는 2017년 유벤타호를 압류하는 한편 클렘프 기소를 준비해 왔다. 클렘프와 유겐트 레테트는 증거 사진들이 자신들이 활동하는 리비아가 아닌 말타에서 찍은 것들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클렘프는 스위스 매체 바슬러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법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며 유럽인권재판소까지 끌고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난민 구호를 위해 한푼이라도 귀중한 돈이 법정 투쟁에 쓰일 것이 아깝다고 덧붙였다. 클렘프를 불기소 처분하라고 이탈리아에 요구하는 청원서 서명자만도 8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유럽행 난민들의 관문이 돼 왔던 이탈리아는 2018년 극우와 반체제 정당의 연립정부가 들어서며 철저한 반이민 정책을 펴오고 있다. 또 반이민 극우물결은 유럽 전반에서 세를 더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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